행안위 국힘 의원들 "국정원 선거 개입, 소가 웃을 일"

26일 국회서 기자회견…"북한 해킹 안 믿고 국정원 해킹 믿는 이유 무엇인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이 국정원 선관위 보안점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은 26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하는 국가정보원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킹 의혹에 대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당 간사인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국가정보원이 선거에 개입하려고 한다는 주장을 민주당이 펼치고 있다. 정말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을 비롯해 김웅·조은희·전봉민·박성민 의원은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의 억지 주장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면서 "더는 비생산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언동으로 정쟁은 삼가고 국민이 안심하고 투표할 체계를 만드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국정원이 선관위 보안 점검(컨설팅)을 한 뒤 내부 시스템에 해킹 툴로 의심되는 점검 도구를 다수 남겼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행안위 의원들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파일은 해킹툴이 아니라 보안점검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며 "선관위 시스템상 기술적 한계로 점검 도구가 바로 삭제되지 않아 남겨졌고 선관위와 협의해 선관위 자체로 지우기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합동 보안점검으로 선관위는 북한 해킹 등 사이버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운영됐다는 것이 만천하에 밝혀졌다"며 "민주당은 대체 왜 북한은 해킹을 안 할 것이라고 믿고 대한민국 국정원은 해킹할 것이라 믿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의원들은 "민주당이 허무맹랑한 의혹 제기만 일삼는다면 국민이 더는 믿지 않고 돕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선관위를 감싸고 돌면 돌수록 국민에게서 선관위 중립성만 의심받게 될 것"이라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의 선관위 장악 시도나 대국민 선전포고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까지 늘어놓으며 총공세를 펼친다"며 "같이 도둑을 잡자고 했더니 되레 '도둑과 한 편이 돼 몽둥이를 들고 경찰에 달려드는 꼴'"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