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가려면 재수는 기본?… 국립대 의대 정시 신입생 80%가 'N수생'

입력 2023-10-25 13:07:21

안민석 의원, 전국 10개 국립대 의대서 제출받은 국감 자료 분석
3년간 정시로 입학한 학생 1천121명 중 N수생이 911명
A대학 2022학년도 정시 입학 신입생 29명, 1명 빼고 전부 N수생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의대 쏠림' 심화에 따라 재수·삼수에 뛰어드는 학생이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3년간 전국 국립대 의대에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학생 5명 중 4명 이상이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국 10개 국립대 의대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시모집을 통해 이들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모두 1천121명으로, 이들 가운데 N수생은 911명으로 81.3%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1학년도 정시모집 신입생의 84.2%(386명 중 325명)가 N수생이었고, 2022학년도 N수생 비율은 82.0%(373명 중 306명), 2023학년도엔 77.3%(362명 중 280명)였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N수생 강세 현상'은 더욱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A대학의 경우 2022학년도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신입생 29명 중 1명을 뺀 28명(96.6%)이 N수생이었다. 이 학교는 이듬해 정시모집에서도 신입생 30명 중 28명(93.3%)이 N수생이었다.

B대학은 202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신입생 55명 가운데 50명(90.9%)이, C대학도 2022학년도 정시모집 신입생 20명 중 18명(90.0%)이 N수생이었다.

고교 졸업예정자가 N수생보다 많았던 경우는 2023학년도 D대학 정시모집뿐이었으나 이마저도 35명 중 절반을 겨우 넘어선 18명이 고3이었고, 나머지 17명은 N수생(48.6%)이었다.

학생들 사이에서 의대 선호가 갈수록 높아지며 의대 진학을 위해 기꺼이 N수를 택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학생·학부모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민석 의원은 "의대 열풍과 재수생 증가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 입시의 한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며 "학생, 학부모는 물론 우리 사회와 대학이 부담하는 사회적 비용도 커지고 있어 더 이상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국회와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교육현장이 머리를 맞대고 공론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