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여야대표 회동' 제안에…野 "대통령 포함 회동" 역제안

입력 2023-10-23 17:11:59 수정 2023-10-23 18:42:18

野, "경제 회복, 민생 챙기기를 위해 대통령 포함 3자 회동 제안"
與, "순방 중인 대통령 포함 회동 할 '여유' 없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익표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익표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회담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은 당대표 간 회담을,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까지 포함하는 회동을 제안하면서 기싸움을 벌였다. 제안과 역제안이 난무하면서 결국 회동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 제안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3자 회동을 하자"고 역제안했다. 각종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대표 회동이 윤 대통령,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간 회동 문제로 확전되면서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 회복, 민생 챙기기를 위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 야당 대표 간 여·야·정 3자 회동을 제안한다"고 했다.

권 대변인은 "민생이 굉장히 어려운 가운데 그동안 정부와 여당의 야당 무시가 굉장히 심했고, 정치가 실종돼 복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민생, 정치 복원을 위해 나설 때라고 보는 게 민주당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3자 회담 시기 등에 대해선 "실무적으로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며 "일정을 맞추는 과정에 있어서 특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 회담을 요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2일 여야 대표가 만나는 민생 협치 회담을 먼저 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지도부는 김 대표 제안을 깎아내리며 윤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김 대표를 내세워 민생회담을 제안하는 쇼를 멈춰주시기를 바란다"며 "권한도 없는 '바지 사장'과 의미 없고 효과 없는 시간 낭비를 하는 것보다 윤 대통령, 이 대표의 실질적 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민주당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어려운 민생을 생각한다면 복귀한 이 대표가 내일 당장이라도 만나자고 응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쉽다"며 "순방 중인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동이 먼저여야 할 '여유'를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아직 이 대표와 민주당이 민생을 위해 형식, 조건 구애 없이 만나자는 국민의힘과 김 대표 진정성을 받아들일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듯하다"며 "그럼에도 열린 마음으로 민주당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기대하고 기다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