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동결했는데…중동 분쟁·美 국채금리 상승 악재는 어쩌나

입력 2023-10-19 16:38:29 수정 2023-10-19 20:10:02

한은, 기준금리 6연속 동결…3.5% 유지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공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지난 2·4·5·7·8월에 이어 여섯 차례 연속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9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로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애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가계부채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마저 겹치고 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16년여 만에 4.9%를 돌파하고, 중동 전쟁 확전 가능성에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진 탓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28%까지 오르며 5%대를 목전에 뒀다. 국채금리 폭등에 달러화 가치까지 덩달아 뛰고 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106.63까지 올랐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92% 오른 배럴당 88.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2주 만의 최고치다. 장중에는 89.99달러까지 치솟으며 다시 90달러에 근접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 가격은 장중 93.00달러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