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슬라믹 지하드 소행"
국제사회 비난은 이스라엘에 쏟아져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한 병원이 공습을 당해 최소 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은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며 강하게 규탄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측은 또 다른 테러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며 책임을 부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후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수백명이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번 공습을 '병원 대학살'이라고 규정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은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의 학살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과거 전쟁에서 많은 비극을 목격했지만 이번은 다르다. 오늘 밤 일어난 일은 대량학살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특히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과 요르단 방문을 하루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졌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짚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습이 "병원 대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공습의 주체가 또 다른 테러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며 책임을 부인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군 작전시스템 분석은 이번 로켓이 가자지구 내 테러리스트들이 발사했고, 폭발 당시 알 아흘리 병원을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고 가르친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취득한 정보에 따르면 이슬라믹 지하드가 가자 병원을 공습한 실패한 로켓 발사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 역시 폭격 전후 영상을 공개하며 공습 사실을 부인했고, "이스라엘 방위군은 폭발 당시 그 지역에서 어떠한 작전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성명에서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 가자 지구 병원을 공격한 것은 야만스러운 테러리스트들이지 이스라엘방위군이 아니다"며 "그들은 우리 아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했고, 자신들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살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항변에도 이번 병원 공습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난은 이스라엘을 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인도법을 어긴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며 "이곳은 환자와 의료진, 간병인, 피란민들이 있던 시설"이라며 "알아흘리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렸던 가자지구 북부 지역 내 병원 20곳 중 하나다. 입원 환자들의 위중한 상태와 구급차·인력·병상 수용력 등을 고려할 때 대피령을 따르는 것은 불가능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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