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핵심 취업 연령층 20대 후반·30대 고용률 '맑음'

입력 2023-10-15 16:28:02 수정 2023-10-15 18:18:25

정부 "인구 감소 구조적 변화 있으나…견조한 고용 흐름 지속"

지난달 21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대학생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달 21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대학생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고용시장 핵심 취업 연령층인 20대 후반(25~29세)의 고용률이 21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후반 고용률은 72.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1999년 6월 이후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20대 후반 고용률은 지난해 1월 70.5%를 기록한 뒤 올해 1월에 71.3%를 기록하는 등 같은 달을 기준으로 21개월째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고용률이 73.8%까지 오르면서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021년 4월부터 20대 후반 고용률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최근 청년층 취업자 수가 감소하더라도 고용 시장은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만9천명 줄어든 378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취업자 수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동안 감소해 왔다. 20대 후반 취업자 수도 2만2천명 줄었다. 다만, 인구 감소로 인한 구조적 변화의 결과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20대 취업자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9만1천명 감소했는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인구 감소(19만2천명) 요인으로 인한 취업자 수 감소분이 9만9천명이라고 추정했다.

KDI는 인구 요인을 제외하면 8천명의 취업자가 오히려 늘었다고 보고 있다. 인구 요인을 고려한 고용률이 그 근거가 되는 셈이다.

아울러 30대 고용률도 지난 2021년 8월부터 26개월 동안 상승하고 있어, 핵심 취업 연령층의 고용시장이 호조세라는 정부의 판단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들을 제외한 다른 연령층에서는 고용률이 하락이 두드러진다.

20대 초반(20∼24세) 고용률은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10대 후반(15∼19세) 고용률은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수시·경력 채용이 증가한 데다, 황금돼지띠로 불리는 2007년생이 15세 이상 인구에 편입되면서 학교에 다니는 재학생 비중이 크게 늘어난 점 등도 또 다른 요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