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3차 환자경험평가 종합병원 중 1위…환자 중심 리모델링 이룰 것"
"소아응급 진료 자체 재원으로 운영…필수의료 지원 절실"
"소아 분야 활성화…순환기내과 등 전 분야 진료 수준 역량 높여나갈 것"
최근 대구파티마병원은 '환자·진료·이념' 중심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치며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변화를 일궜다. 여기에 지난해 실시한 제3차 환자경험평가에선 전국 종합병원 중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최근 병원장을 연임하게 된 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은 환자경험개선, 스마트의료 등을 통한 '환자·진료·이념' 중심 병원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병원장의 임기 중인 오는 2026년에는 개원 70주년을 맞이하면서 진정한 환자중심 의료를 구현하고자 병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김 병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병원의 추진 과제와 발전 방향 등을 살펴봤다.
-병원장을 연임하면서 밝히는 각오와 병원의 주요 현안은?
▶'환자·진료·이념' 중심의 병원을 위해 병원 내·외적인 측면을 고루 발전시키고자 한다. '모두가 행복한 파티마'라는 슬로건 아래 각 부서들이 세부 전략 과제들을 추진 중이다.
최근 우리 병원에서 강조하는 것은 '클린 하스피털'(깨끗한 병원·clean hospital)이다. 올해로 병원이 67주년이 돼 노후화된 부분이 있었는데, 최근 동관 리모델링을 1년 10개월에 걸쳐 완성했다.
무엇보다 '환자 중심'이 되려면 병원에 우수한 인력이 필요하다. 이에 의사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연수 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내분비내과, 순환기내과 의사 총 2명이 해외 연수에 가 있고, 단기연수도 필요한 경우 지원한다.
병원 외적으로는 최근 매입한 병원 인근 주택 부지가 향후 병원 리모델링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본다. 주차 공간 확대, 의사 연구실 재조정 등을 통해 환자 중심의 리모델링을 이뤄낼 것이다.
-2026년 개원 70주년을 맞이한다. 병원의 새로운 미래상이 있다면?
▶현재 2025년 병원 비전까지 구상한 상태이다. 구체적으로는 ▷환자 중심(환자경험평가) ▷진료 중심(지역 대표 진료 분야 육성, 교육 연구, 의사 역량 강화) ▷이념 중심(인재 육성, 파티마봉사단 발족) ▷공간 마스터플랜(병원 중·장기 건축 리모델링) 등 각 전략 과제를 도출했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하고 있다. 외부 컨설팅을 받지 않고 병원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이 전적으로 추진하는 점이 특징이다.
-환자중심병원으로서 대구파티마병원의 강점을 말하자면?
▶우리 병원이 지난해 환자경험평가에서 종합병원 중 1등이라는 성과를 냈다. 환자 경험 문화 만들기, 조직 문화 캠페인 등을 비롯해 고객행복실이란 부서와 전 직원들이 합심해서 만든 성과로 본다.
최근 실시한 병원 리모델링 역시 환자를 중심에 두고 진행됐다. 넓고 쾌적한 외래진료실은 물론, 진료실과 검사실의 효율적 배치를 통한 동선 최소화, 원스톱 서비스 창구 개설 등 환자 편의 제고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 병실도 6인실에서 4인실로 바꿨고 최신 설비를 구축해 더욱 쾌적하게 했다.
특히 '환자 중심 의료'를 위해선 모든 병원 의사결정 과정에 의료진을 참여시켜야 한다. 병원장이 군림하는 분위기로는 환자 중심 의료가 될 수 없다. 환자를 가장 잘 아는 의료진이 병원 운영 전반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진정한 환자 중심 의료를 구현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인사제도 고도화를 통해 승진, 순환보직 등을 둘러싼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밝고 따뜻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데도 신경 쓰고 있다.
-파티마병원은 지역 소외계층에게 큰 버팀목 역할을 한다. 수익 측면에서 고충은 없는가?
▶우리 병원은 어려운 환자를 보면 거절하지 않는다. 이념 실천은 파티마병원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다른 병원들이 수지 타산을 이유로 기피하는 소아응급 진료 시스템도 이런 이유로 우리 병원이 유지하려고 한다. 현재 소아응급 진료는 금·토·일요일 자체적인 재원으로 운영 중이다. 병원 수익을 생각하면 절대 못하는 일이다. 매일, 24시간 운영하고 싶지만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구하기가 어려워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소아응급 시스템을 촘촘히 운영할수록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지원 없이 24시간 소아응급진료를 하기엔 재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필수의료를 지킬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
이 밖에 1998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파티마성모자선회는 다방면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이주노동자 등 취약 계층에게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몽골, 캄보디아 등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진료 분야 강화 및 외적 성장을 위한 구상이 있다면?
▶대구에 상급종합병원이 5곳 있는데 응급의료센터에 전문의는 우리 병원에 가장 많다. 응급의료센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환자들이 언제든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고 있지만 소아청소년과 진료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높다. 20년 전부터 우리 병원의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의 명성이 높았다. 이와 연계해 지금은 소아재활, 소아사시와 같은 분야가 활성화돼 있다.
특히 우리 병원은 순환기내과, 소화기센터 등 다른 곳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특화된 진료 분야가 많다. 종합병원으로서 모든 과의 진료 수준이 골고루 향상되도록 역량을 높여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도민 및 환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은?
▶착하고 베풀기만 하는 것은 우리 병원의 이념이 결코 아니다. 좋은 심성은 기본이며, 이를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실력을 겸비하고자 의료진과 전 직원이 늘 노력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필요한 병원, 훌륭한 병원으로 잘 성장하도록 부단히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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