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후보 캠프의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KAIST) 교수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돕기로 했다.
이 전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캠프에 조인(join)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교수는 홍 후보 캠프에서 경제 정책 분야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앞서 이 전 교수가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 합류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그는 "오늘까지 제 미래에 대해 고민 중이다. 결론이 서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홍 후보(전 대구시장)가 국힘 (대선 경선) 후보가 된 이후,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해서 '자유주의 정부'를 만드는 건곤일척을 해보자는 꿈이 지난달 29일 좌절됐다. 이 두 정치인이 제가 아는 한 자유시장 경제의 철학과 가치를 이해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은 6공화국을 닫는 사람, 이준석 후보는 7공화국을 여는 지도자로 세대교체,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정책 대결, 구세대의 기득권과 청년 세대의 꿈으로 대비하는 싸움을 하면 매우 어렵겠지만 탄핵과 계엄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꿈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선 과정은 제게 국민의힘이 어떤 조직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홍의 꿈이 좌절되는 순간 '이제 나라 걱정 접고 정년 퇴임한 은퇴자의 삶을 살아야겠구나' 하고 했다.
그는 "제가 자유계약(FA) 선수가 됐다고 생각했는지 이재명, 이준석 대표 측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해왔다"며 "저는 당연히 제가 정치 부근에서 어떤 일을 한다면 저의 평소 이준석 대표를 도와 청년들이 헬조선 이야기를 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데 같이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의외로 이재명 캠프가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통합과 정통 경제 원칙에 입각한 경제 운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설득을 계속해 왔고, 제가 주장했던 규제 개혁과 성장 복원에 기여할 공간이 있다는 말씀을 해왔고, 저를 아끼는 분 중에 호랑이 굴에 가서 문재인 2를 막는 일을 하라는 조언을 주시는 분들도 많았다"며 "국민의힘이 보여준 막장 드라마가 선택에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전 교수는 김문수 후보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거론하며 "저는 반지성 지도자를 수용할 수 없고 경선 과정이 공정한 게임이 아니었기에 그의 정통성도 수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에게는 매우 죄송하다"며 "꼭 언제가 되든 세대교체를 통한 건전한 한국의 꿈을 이루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교수는 "주류 경제학적 이야기를 이재명 후보에게 전하고자 한다"며 "그쪽에서 실패하고 용도 폐기될 가능성도 각오하고 있다. 제가 믿는 바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언제든지 그만두고 잊혀진 은퇴자의 삶을 살고자 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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