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3연패 달성…한일전 2대1 역전승

입력 2023-10-07 23:19:45 수정 2023-10-07 23:20:34

전반 초반 일본에 먼저 실점해 위기 맞아
전반 27분 정우영의 헤더로 승부는 원점
후반 11분 조영욱이 역전 결승골 터뜨려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남자축구 결승이 열리는 경기장엔 긴장감이 흘렀다. 붉은 유니폼을 입은 한국 선수들과 푸른 유니폼을 입은 일본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경기 초반 한국이 실점하면서 승부는 요동쳤다. 정우영의 헤더로 동점이 된 뒤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24세 이하 대표팀은 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2대1로 제쳤다. 선제 실점 후 정우영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뒤 경기 후반 조영욱의 역전골을 넣었고, 끝까지 리드를 지킨 끝에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정우영이 헤더로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정우영이 헤더로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한국은 조영욱을 최전방에 세웠다. 정우영, 고영준, 이강인이 2선을 구축했고 정호연, 백승호가 중원을 지켰다. 박규현, 박진섭, 이한범, 황재원이 수비진을 형성했다. 골키러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준결승에 나섰던 엄원상, 홍현석, 설영우는 빠졌다.

전반 2분 만에 한국이 선제 실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사토 케인이 한국의 페널티 구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흐른 공을 우치노 고타로가 슛으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조영욱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조영욱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의의 일격을 당한 한국은 정신을 수습, 공세를 강화했다. 전반 19분 조영욱이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았는데 바바 세이야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심판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전반 27분 한국의 동점골이 터졌다. 페널티 구역 안에서 백승호가 탄 공이 일본 수비를 맞고 바깥으로 흐르자 대기하던 황재원이 잡아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쪽 골대 부근에 있던 정우영이 이 공에 머리를 갖대 대 일본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동점을 만든 한국의 공격은 더 거세졌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정우영에 오른쪽을 돌파, 크로스를 올렸으나 조영욱의 헤더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7분과 40분 이강인의 슛이 빗나갔고, 추가 시간 백승호의 크로스를 받은 조영욱이 슛을 시도했으나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았다.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조영욱이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조영욱은 김천상무 소속 상병이다. 연합뉴스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조영욱이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조영욱은 김천상무 소속 상병이다. 연합뉴스

후반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더 바짝 잡아당겼다. 후반 초반 일본 중원의 압박에 잠시 고전했으나 후반 11분 역전골로 흐름을 바꿨다. 수비수 황재원이 한국 진영에서 상대 압박을 벗겨내며 단독 드리블, 순식간에 일본 페널티 구역까지 밀고 들어왔다. 정우영에게 연결된 공은 조영욱으로 이어졌고, 조영욱이 골키퍼 다리 사이로 밀어 넣어 역전골을 터뜨렸다.

황 감독은 후반 17분 고영준과 정우영 대신 송민규와 홍현석을 투입했다. 후반 27분엔 이강인과 조영욱을 빼고 안재준과 엄원상을 들여보냈다. 한국은 계속 일본을 몰아붙였다. 후반 37분 안재준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빗나갔고, 1분 뒤 역습 때 엄원상이 때린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졌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한국의 승리로 결승전이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