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조롱해?" "역겹다"…배드민턴 김가은, 중국 '악마 편집'에 당했다

입력 2023-10-06 09:51:38 수정 2023-10-06 11:55:15

김가은 SNS에 중국 누리꾼들 댓글 테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가은(삼성생명)이 중국인들로부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가은(삼성생명)이 중국인들로부터 '댓글 테러'를 받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상대 측인 중국 선수를 조롱했다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한 네티즌이 악의적으로 편집한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가은(삼성생명)이 중국인들로부터 '댓글 테러'를 받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상대 측인 중국 선수를 조롱했다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한 네티즌이 악의적으로 편집한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김가은의 인스타그램 댓글 창은 모두 차단된 상태다. 중국인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욕설 댓글들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네티즌은 김가은의 인스타그램에 "자격이 없다", "역겹다", "스포츠맨십이 없나" 등으로 비판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비롯됐다. 이날 김가은은 중국을 2대 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고, 게임스코어 3대 0 완승에 크게 일조했다.

첫 번째 대결에서는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난적 천위페이를 2대 0으로 이겼다. 두 번째 복식 경기에서도 세계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가 1위 천칭천-자이판을 2대 0으로 눌렀다.

마지막 단식에서는 세계 18위 김가은이 5위 허빙자오를 2대 0으로 무너뜨리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가은(삼성생명)이 중국인들로부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가은(삼성생명)이 중국인들로부터 '댓글 테러'를 받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상대 측인 중국 선수를 조롱했다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한 네티즌이 악의적으로 편집한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보 캡처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중국 SNS 웨이보에서는 경기에서 패배하고 아쉬워하는 허빙자오의 표정을 김가은이 따라 하면서 조롱했다는 영상이 퍼졌다. 해당 영상은 누적 조회수만 1억회를 넘겼다.

이 영상에는 허빙자오와 김가은, 성지현 코치가 등장한다. 경기에서 진 허빙자오는 아쉬움을 삼키며 하늘을 바라보고 이어 김가은과 성 코치가 웃으면서 하늘을 쳐다보는 장면이 이어진다. 마치 김가은과 성 코치가 허빙자오의 표정을 보고 따라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 네티즌이 서로 다른 시간대의 영상을 짜깁기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경기 중계 영상을 보게 되면 허빙자오가 아쉬워하는 순간과 김가은과 성 코치가 기쁨을 나눈 순간에는 시간 차이가 존재한다.

김가은은 금메달이 확정된 이후 한국 선수단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고, 이때 허빙자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아쉬워하는 표정을 드러냈다. 즉 김가은과 성 코치가 함께 모습이 담긴 장면은 그 이후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협회 관계자는 노컷뉴스를 통해 "김가은은 허빙자오가 어떤 표정을 지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 당시 보지도 못했다"며 "김가은의 경기 때 중국 관중이 엄청난 야유를 보낼 것 같아서 걱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