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노 골드', 한국 대표팀 투지는 '금빛'보다 더 빛났다. 양궁·여자 핸드볼 은메달 추가

입력 2023-10-05 20:02:51 수정 2023-10-05 22:08:01

여자 농구 대표팀, 북한과 리턴 매치 승리, 동메달 목에 걸어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최중량급 간판 김민석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동메달

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주재훈, 양재원, 김종호가 경기 후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주재훈, 양재원, 김종호가 경기 후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막바지로 향해가는 5일, 한국 대표팀의 '골드' 소식은 없었지만 투지만큼은 '금빛'보다 더 빛난 하루였다.

대회 12일차인 이날 한국 대표팀은 남자 양궁과 여자 핸드볼에서 은메달을 추가했고 여자농구와 레슬링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기대를 모았던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결승에서 만난 '영원한 숙적' 일본에 패하면서 아쉽게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 달성은 무산됐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 궁상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에서 일본에 19대29로 졌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린 한국은 이번 대회는 은메달로 마쳤다.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9차례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10년 광저우와 이번 대회 두 차례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4강에서 일본에 졌고, 그 대회 금메달은 중국이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여자 핸드볼 대표팀 경기에서 일본에 패한 것은 2012년 한일 정기전 이후 이번이 11년 만이다.

5일 중국 항저우 저장 궁상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일본에게 지며 은메달이 확정되자 한국 류은희와 조수연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중국 항저우 저장 궁상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일본에게 지며 은메달이 확정되자 한국 류은희와 조수연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보다 앞서 열린 한국 남자 컴파운드 양궁도 인도에 가로막히며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 양재원(상무), 김종호(현대제철)로 팀을 꾸린 한국 대표팀은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컴파운드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230대235로 아깝게 패했다.

이로써 한국 컴파운드 양궁은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2연패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컴파운드 양궁이 도입된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동호인 출신 국가대표'로 주목받는 주재훈은 이번 아시안게임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투지로 만들어 낸 동메달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북한과의 '리턴 매치'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농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북한을 93대63으로 제압했다.

이틀 전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58대81로 대패하며 결승 진출이 불발되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 한국은 지난달 29일 조별리그 경기에서 81대62로 꺾었던 북한과 다시 만나 또 한 번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남겼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땐 북한과 단일팀을 이뤄 은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여자 농구는 단일팀을 포함해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입상을 기록했다.

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동메달 결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경기에서 승리하며 동메달을 확정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동메달 결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경기에서 승리하며 동메달을 확정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레슬링의 남자 그레코로만형 최중량급 간판 김민석(수원시청)도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김민석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의 나빈을 5대1로 꺾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준결승에서 만난 중국의 멍링저에게 석패하며 결승 진출은 이뤄내지 못했었다.

김수현(28·부산시체육회)은 역도 여자 76㎏급 A경기에서 인상 105㎏+용상 138㎏ 합계 243㎏을 들어올리며 북한 송국향(합계 267㎏), 정춘희(합계 266㎏)에 이어 3위를 차지, 동메달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