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삼성·SK하이닉스 실적 반등 언제쯤?

입력 2023-10-06 13:23:41 수정 2023-10-06 14:56:08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생산공장). 매일신문DB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생산공장). 매일신문DB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과 같은 1.30 달러로 나타났다. 수요 감소로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한 D램 가격이 보합세로 전환된 것이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의 9월 고정 거래가격도 평균 3.82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3·4월 각각 5.12%, 2.93% 감소한 뒤 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여파로 국내 반도체 업계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7%를 하락했고, SK하이닉스 2조8천821억원 규모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두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도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주춤해지고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실적 개선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향후 재고 조정이 완료되고 반도체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4분기에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D램,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급 조절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급 확대로 반등의 기회를 맞았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는 11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는 D램, 낸드 감산 규모를 2분기 대비 15∼25% 확대한 것으로 추정돼 연말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하며 재고 건전화가 예상된다"며 "4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2차 감산'이 메모리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제고시켜 가격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며 "현 시점의 웨이퍼 투입 기준으로 작년 2분기 최대치 대비 D램, 낸드 모두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축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