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을 비롯해 자신의 '주식 파킹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청문회장에서는 여야 의원 간 반말과 고성이 오가며 소란도 빚어졌다.
김 후보자는 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에 대해 "제가 언론과 정당, 정치권에서 거의 40년을 활동했는데, 어떻게 (김건희) 여사가 저를 픽업해서 이 자리에 가져다 놨다고 하느냐"고 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 친분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민주당 논평 등이 있다'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는 문화에서 굉장히 성공한 전시 기획자이고, 기업인이지 않으냐. 어떤 사람이 했던 역할과 성과는 그 사람이 해 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사실 김건희 여사를 몰랐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의 이같은 해명은 장관 후보자 지명에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이 작용했을 거라는 야권 일각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그분(김건희 여사)은 그분대로 성공한 분이고, 저는 제가 나름대로 정치권에서 영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겹치는 부분은 없다"며 "그런데 어떻게 제가 여사로부터 픽업이 됐다. 지인이 겹치느냐"고 반문했다.
또 '월단회'라는 문화예술계 모임에서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쌓은 것 아니냐는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회원도 아니고 회원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이어 "저는 정당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또 언론사 경력도 적지 않다"며 "제가 김 여사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 왔다고 결단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또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위키트리가 '스팀잇'을 통해 코인 자산을 축적했다는 지적도 반박했다.
문 의원은 위키트리가 스팀잇에 기사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코인을 받았다는 의혹을 언급했다. 문 의원이 "2018년에 상장한 스팀코인은 2021년에 급등하는데 공교롭게도 망해가던 회사(위키트리) 가치가 폭등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코인 지갑을 공개 할 수 있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우리 회사는 스팀잇과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코인 거래 내역이) 없는데 어떻게 내역을 공개하나"고 했다.
이에 문 의원이 "이것으로 돈 벌었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몰아세우자, 김 후보자는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맞섰다.
청문회장에서는 김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의원 간 공방 과정에서 반말과 고성도 오갔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를 준비하며 김 후보자 방송을 봤더니 막무가내였다. 남의 말 전혀 안듣고 본인 하고싶은 얘기 다하고 우기고 불리하면 가짜뉴스라 한다. 위원들이 질의를 할 때 후보자가 막무가내로 끼어들거나 할 때 위원장이 정확하게 제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문 의원을 향해 "국무위원이 될 후보자인데 끼어들지 말라는 말을 함부로 하느냐, 제가 똑같이 말하면 기분 좋겠느냐"라고 했고, 문 의원 등 야당 측에서 소리치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이 "정경희!"라고 소리치자 정 의원은 "야!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키시라. 어디다 대고 함부로 이름을 부르면서"라며 언성을 높여 받아쳤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야 많이 컸다", "국민대표 한 사람으로서 나와보라", "조용히 해" 등 막말이 오가면서 한 때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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