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 예선 첫 경기서 2대3으로 베트남에 역전패
8월 이어 베트남에 또 패배, 우연이라 하기 어려워
이 정도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게 실력이고, 참담한 수준이라 해도 할 말이 없다. 남자배구가 토너먼트에서 탈락, 충격을 안긴 데 이어 여자배구도 아시안게임에서 망신살이 뻗쳤다. 한국 배구에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C조 예선 첫 경기에 나섰으나 베트남에 세트스코어 2대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역전패했다.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세 세트를 내리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은 베트남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패했다. 하지만 전력에서 앞서 이번에는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 그럼에도 8월에 이어 또다시 베트남에 패했다. 이 정도면 8월 결과가 우연이라 할 수 없게 됐다. 당시 한국의 세계랭킹은 35위, 베트남은 47위였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과 베트남의 순위는 역전됐다. 한국은 40위, 베트남은 39위가 됐다. 이날 경기 결과는 바뀐 순위 그대로였다. 두 번 연거푸 베트남에 패하면서 어쩌다 한 번 질 수도 있는 거란 변명도 할 수 없게 됐다.

1세트는 한국이 압도했다. 강소휘를 앞세워 베트남을 압박했고, 베트남은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한국을 따라잡지 못했다. 한국은 이다현의 블로킹과 박정아의 공격 등으로 접전 끝에 2세트도 가져왔다.
하지만 베트남이 중앙 공격으로 반격했고, 경기 흐름도 베트남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베트남의 벽에 막혀 공격이 힘을 잃었다. 한국의 공격은 연거푸 베트남의 블로킹에 막혔고, 범실도 이어졌다. 4, 5세트에서 베트남이 범실을 4개 범한 반면 한국은 10개나 기록하며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메달권에 진입하기도 힘들어졌다. 2일 네팔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겨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 C조 1, 2위가 8강 라운드 진출권을 얻는데 네팔을 제쳐도 A조(중국, 북한, 인도)의 1, 2위 팀과 한데 묶여 4강 진출을 다퉈야 한다.
이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한국 배구 역사에 큰 상처로 남을 위기다. 이미 남자배구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도, 12강 토너먼트 첫 단계에서 파키스탄에 패하며 탈락했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61년 만에 '노메달'이란 참사가 일어났다. 여기다 여자배구 또한 첫 경기부터 패배, 한국 배구가 벼랑 끝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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