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 결국 '소림축구' 만난다? 키르기스스탄 5대1 꺾고 8강 진출

입력 2023-09-27 22:40:27 수정 2023-09-28 06:03:27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정우영이 팀 세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정우영이 팀 세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정우영이 팀 세번째 골을 넣은 뒤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정우영이 팀 세번째 골을 넣은 뒤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백승호가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백승호가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홍현석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홍현석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홍호가 키르기스스탄을 5대1로 대파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16강전에서 한국은 전반 11분 백승호, 전반 12분 정우영, 후반 29분 정우영, 후반 34분 조영욱, 후반 40분 홍현석이 잇따라 골을 넣으며 이번 대회 '대량득점' 퍼포먼스를 이어나갔다.

▶한국은 박재용을 전방에 세우고, 이강인·엄원상·정우영을 2선에, 백승호와 정호연을 중원에 배치했다. 포백은 황재원, 박진섭, 김태현, 설영우가 구성했고,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한국은 조별리그 쿠웨이트 전 9대0, 태국 전 4대0, 바레인 전 3대0 대승에 이어 이번엔 그간 치른 4경기 중 2번째로 많은 5골을 넣으며 아시아 최강급 화력을 과시했다.

황선홍호는 이로써 4게임 합산 21골을 기록했다.

2연속 우승한 최근 대회를 보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호가 우승하며 7경기에서 총 19골(역대 최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이광종호가 역시 우승하며 7경기 13골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들 기록 모두 4경기 만에 넘어선 것이다.

다만, 전반 28분 알리굴로프에게 예상 밖 일격을 당해 대회 첫 실점을 하기도 했다. 이에 2대1의 한 골 차 긴장감이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다.

지난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 전에 36분 동안 출전한 후 본격적인 '선발 출격'으로 기대를 모은 이강인은 후반 15분, 예상보다 이른 시각에 고영준과 교체됐다. 키르기스스탄의 집중 견제에 예리함과 무거움을 함께 보여준 이강인은 다음 8강 중국 전에서의 좀 더 선명한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이강인이 상대 진영을 파고 들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이강인이 상대 진영을 파고 들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이강인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이강인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이강인이 교체 아웃되며 황선홍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이강인이 교체 아웃되며 황선홍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같은날 치러진 또 다른 16강전, 중국 대 카타르의 경기도 종료됐는데, 카타르를 1대0으로 꺾은 중국이 우리나라의 다음 8강 상대가 됐다.

한국 대 중국의 8강 경기는 오는 10월 1일 오후 9시 황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개최국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바탕으로 홈 어드밴티지의 분위기가 깔린 부담스러운 8강전이 예상된다. 특히 앞서 축구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세계적 추세에도 아시안게임은 비디오 판독(VAR)을 도입하지 않은 것을 감안, 여느 대회서나 크건 작건 있어온 심판 판정이 홈팀에 다소 기울 가능성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성인 대표팀 등 각급 대표팀이 겪은 전례가 있는 일명 '소림축구'라 불리는 중국의 거친 플레이 탓에 우리 팀의 플레이 자체가 위축될 우려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황선홍호는 앞서 중국과 2차례 평가전을 치렀는데, 1차전 3대1 승리, 2차전 0대1 패배로 경기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데다, 당시 엄원상, 조영욱, 고영준 등 이번 대회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부상을 입은 바 있어 경계할 부분으로 꼽힌다.

공교롭게도 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이 선수 시절 중국과 '부상 악연'을 맺은 바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개최 직전 중국과의 친선전에서 골키퍼에게 태클을 당해 무릎 부상을 입었고, 이에 엔트리엔 들었으나 조별예선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실제 이날도 중국은 소림축구의 면모를 보였다. 카타르와의 16강전 종료 직전 중국의 리우 양과 카타르의 압둘라 알 알리 간 신경전이 벌어져 이어진 몸싸움에 양팀 선수들이 모여들어 부대꼈고, 결국 중국 핵심 수비수 장 셩롱과 카타르의 하셈 압둘살렘이 퇴장당했다. 중국 축구가 홈 관중의 응원을 배경 삼아 이런 '기질'을 보일 수 있는 점은 경계할 부분, 장 셩롱이 징계로 다음 우리나라와의 경기에 뛰지 못하는 점은 그나마 반가운 부분이다.

주성치 감독·주연 추석 특집 영화 '소림축구'는 30일 케이블 채널 OCN Movies에서 방영되지만(이에 앞서 편성된 영화는 '쿵푸허슬'. 참고로 거친 플레이의 중국 축구를 두고는 소림축구에 앞서 쿵푸축구라고도 불러왔다), 악명 높은 현실 속 소림축구는 그 다음날인 1일 우리 선수들이 절대 맞닥뜨리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