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수학 15% 교육과정 벗어나" VS "킬러문항 없었다"

입력 2023-09-25 17:09:18 수정 2023-09-25 17:27:36

 사걱세 등 "9월 모평 수학 영역 46개 문항 중 7개 문항 교육과정 벗어나"
"공교육만으로 대비 어려운 문항 다수 출제, 수능 출제 과정 전면 재검토해야"
교육부 관계자 "9월 모평에 킬러문항 없었다는 게 일관된 입장"

사걱세 제공
사걱세 제공

교육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 발표 후 처음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에서도 여전히 킬러문항이 출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민정,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실시된 9월 모평 수학 영역 46개 문항 중 7개 문항(15.2%)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킬러문항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분석엔 15명의 현직 교사, 2명의 교육과정 전문가, 사교육 콘텐츠 전문가 2명, 수학 전공자 1명 등이 참여했으며, 문항 분석 판정은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평가기준'(현 교육과정)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사걱세는 구체적으로 수학 영역 ▷공통과목 출제 문항 중 5개(10번, 12번, 15번, 21번, 22번) ▷선택과목 출제 문항 중 2개(미적분 28번, 미적분 30번) 총 7개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출제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차함수 식을 찾아 주어진 함수 값을 구하는 공통과목 10번 문항의 경우 '삼차함수에 대한 접선 공식'(EBS 풀이)을 이용하거나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는데, '삼차함수에 대한 접선 공식'은 공교육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이 아니며,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 또한 현 교육과정(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서 삭제된 내용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아울러 공통 22번은 특정 선택과목을 선택한 학생에게 유리했으며, 공통 12번은 대학 과정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선행학습을 했다면 좀 더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절댓값이 포함된 함수의 그래프를 그리는 미적분 28번 문항은 교육 과정에서 벗어났고, 삼각함수의 미분법과 음함수 미분법을 이용한 30번 문항은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해 계산 실수를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사걱세는 "교육부가 지난 6월 수능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킬러문항 출제를 배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여전히 공교육만으로 대비할 수 없는 문항이 다수 출제됐고, 학생들은 더욱더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평가원 또한 수능 시험 출제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발표와 관련해 "9월 모평에 킬러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는 것이 (교육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수험생들은 공교육 밖(문제)을 볼 필요 없이 EBS를 참고해 집중하면 수능에서도 얼마든지 본인이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정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현재 그런 역할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