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토) 오후 5시 30분 호텔수성스퀘어 3층 피오니홀
추승균·공수민 결혼
▶추인호·이임선 씨 장남 승균(경북대병원 성형외과 전임의) 군, 공정욱·최윤화 씨 장녀 수민(계명대동산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양. 9월 23일(토) 오후 5시 30분 호텔수성스퀘어 3층 피오니홀(대수 수성구 용학로 106-7).
수민이는 말이 늦었어요. 그래서 "수민아, 발음 좀 잘 해봐"라고 다그친 적이 많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수민이는 펑펑 울면서 말했어요. "엉엉~~ 나는 똑바로 말을 하는데 다들 내 말은 잘 듣지도 않고 내 보고 발음이 나쁘대."
그래서 제가 "민아, 민아~ 그래도 누가 네 말을 제일 잘 알아듣니?"라고 물었죠. "오빠"라는 답을 기대하면서요. 그러면 "거봐~ 그니깐 오빠가 가끔 괴롭혀도 오빠 미워하지 마렴."이라는 멘트를 준비해 두고요. 여전히 서럽게 울면서 수민이는 소리쳤어요. "엉엉~~ 그건 바로~~ 내다!"
그랬습니다. 자신의 말을 제일 잘 알아듣는 사람은 수민이 자신이였어요. 또한 자신의 마음을 제일 잘 아는 사람도 바로 수민이고요.
그렇게 어리던 수민이가 자라고 자라서, 자기 마음은 확실히 아는 어른이 되었네요.
그리고 어느 좋은 날에 운명처럼 자기 마음에 흡족한 신랑을 만났어요. 저희에게는 그저 마냥 좋은 사위인데, 정확히 본인 마음을 잘 아는 수민이 마음속에 들어온 사위이니 더욱 더 좋습니다.
어느 지인 분은 결혼식 날 딸을 보내면서 저희 부부가 울 것 같다고 하던데, 아닙니다. 저희는 참 좋아서 몹시 웃을 것 같습니다.
공정욱 신부 아버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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