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야에서도 미·중 주도권 경쟁 확전···"한국 디지털 생태계 입지 다져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인공지능의 혁신 특성과 글로벌 경쟁 구조: 미·중 AI 경쟁의 동향과 시사점'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미네르바 스쿨 설립자 벤 넬슨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매일경제 주최 제24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인공지능의 미래를 주제로 온라인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책·기술적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인공지능의 혁신 특성과 글로벌 경쟁 구조: 미·중 AI 경쟁의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둘러싼 미·중 경쟁이 점차 증폭하면서 표준, 통상, 규제, 반도체, 융복합 산업, 안보와 국방까지 확전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생성형 AI는 복제 학습, 검증 단계에 머물고 있으나 알리바바를 비롯한 대기업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2019년부터 국가 안보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자국 AI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 이를 우회하는 차원에서 AI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중국이 출시한 LLM(거대언어모델)은 79개에 달한다.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양국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데이터 개방과 AI 신뢰도가 대표적인 문제로 꼽힌다.

데이터 유통과 활용에 대해 미국은 개방을 강조하는 반면, 중국은 데이터를 주권 차원에서 국제 데이터 규범을 새롭게 설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대립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 디지털 분야 기술 혁신을 위한 협력 거버넌스의 중요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양자택일형 전략을 선택하기보다는 디지털 생태계의 지정학적 입지 확보와 자국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을 탄력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미국의 AI 기술 패권과 경제 안보에 편승하되 중국과는 핵심 자원 등 섹터 전략과 데이터 주권 같은 지역 안보 주의에 협조하는 방식을 통해 현실적 자구책과 돌파구를 마련하는 전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