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앞으로 다가온 원전해체…작업인력 교육은 고작 3일?

입력 2023-09-13 11:11:21

박완주 의원, "현장에 투입해 해체할 수 있는 실증인력 전무"

박완주 무소속 의원
박완주 무소속 의원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해체가 9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현장 투입 인력에 대한 교육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우려를 자아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무소속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개의 원전해체를 위해 해체준비 55명, 완전관리 273명, 제염·철거 452명, 부지복원 124명 등 총 904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이에 한수원은 2014~2022년 사내 10개 과정, 국내위탁 8개 과정, 해외위탁 9개 과정의 교육 훈련을 통해 681명의 원전해체 인력을 양성해왔다.

문제는 한수원 사내교육 10개 과정을 통해 수료한 386명 교육 기간이 단 3일에 그친다는 점이다. 가장 긴 90일간의 해외 원전해체 전문특화교육 수료 인원도 3명 뿐이다. 이마저도 2020~2022년 기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됐다.

우리나라는 25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으며 고리 1호기, 경주 월성 1호기가 영구정지돼 해체를 앞두고 있다. 고리 1호기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내년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원전해체 승인을 받으면 본격 해체에 들어간다.

박완주 의원은 "정부가 원전해체 인력양성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교육일수가 3일에 불과한 과정도 있어 인력의 전문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리1호기의 경우 그나마 원전해체 승인 시점이 애초 지난해 6월에서 2년 연기돼 불행 중 다행"이라며 "전문 교육과정 신설 등 내실 있는 인력 양성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규모는 약 462조원으로 추산되며 2020년대 후반부터 초기 원전 도입국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원전해체기술은 선진국인 미국에 대비해 약 82%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한수원이 개발한 58개 실용화 기술은 87%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