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 증거 하나도 제시 못 해"
"사필귀정, 잠시 억압·왜곡·조작할 수 있으나 오래 못 갈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에서 4시간 40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와 "오늘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 역시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청사에서 나와 언론 앞에 선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가 대북 인도적 사업, 인사들의 상호방문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한 건 사실 아닌가' 등 이런 질문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면서 "이미 문서들에 다 나타나 있는 것인데, 그런 형식적 질문을 하기 위해 2차례나 소환해 심문하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지난 9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다 건강상 이유로 중도에 나왔고, 그 마무리 조사를 사흘 만인 오늘(12일) 1시간 50분 정도 받았다.
이날 오후 1시 39분부터 오후 3시 28분까지 조사가 이뤄졌고, 나머지 시간엔 조서 열람이 이뤄진 것으로, 이재명 대표는 검찰 청사에 들어간 지 4시간 40분 정도 만에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을 향해 "사실이 아니니 증거라는 게 있을 수가 없고, 그러다 보니 의미 없는 문서 확인을 하거나 이런 걸로 아까운 시간을 다 보냈다"면서 "사람들은 먹고살기 어려워 생을 포기할까 고민하고, 버는 돈으로 빌린 돈과 이자 갚기도 버거워 고통에 시달리는데,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정적 괴롭히는데나 집중하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된다"고 거듭해 지적했다.
아울러 "아무리 검사가 집권을 했고 검찰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다고 해도 총칼로 사람을 고문해 사건 조작하던 것을, 이제는 특수부 검사들을 동원해 사건 조작하는 걸로 바뀐 것밖에 더 있겠는가. 이제 좀 정신 차리고 국민 주권을 인정하고 주어진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사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결국 사필귀정이다. 잠시 억압하고 왜곡, 조작할 수 있겠지만, 오래가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대표는 '제3자 뇌물 혐의를 어떻게 소명했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아무 관계 없는 혐의를 엮으려고 하니까 잘 안되는 모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차례,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차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1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번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 송금 사건 관련이 5번째(또는 5·6번째) 검찰 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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