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가 사내 어린이집 조성에 대해 "벌금이 훨씬 싸다"는 한 임원 발언 진화에 나섰다. 대표가 사내 어린이집 조성 계획을 백지화한 데 대해 사과하며 대신 지역 어린이집과 위탁 계약을 맺고 임직원 자녀 보육 비용을 전면 지원키로 했다.
11일 무신사에 따르면 사측은 영유아 자녀를 두고 보육 수요가 있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18일부터 위탁 보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시행 중인 주 2회 재택근무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4시간만 근무한 뒤 퇴근하는 '얼리 프라이데이' 제도도 유지키로 했다.
직원수 1천500명 규모의 무신사는 현행 영유아보육법상 상시 직원이 500명 이상이어서 직장 내 어린이집을 설치하거나 주변 어린이집과 위탁 보육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지자체장은 1년에 두차례 이행 명령을 내린 뒤 미이행시 매회 1억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
하지만 무신사는 한 임원이 "어린이집은 소수가 누리는 복지", "(어린이집 유지비보다) 벌금이 훨씬 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또 재택근무와 '얼리 프라이데이' 등 대표 근무제도를 축소하겠다는 방침도 나오자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는 '무신사가 저출산을 외면하고 사내 복지를 줄인다' 같은 불만이 이어졌다. 보건복지부도 지난 7일 무신사 측에 재검토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11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무신사 임직원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함께 노력하는 구성원들의 컨센서스를 모으는 것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 임직원 분들의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듣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 경영진을 대신해서 불필요한 우려를 만든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듯이 이번 일을 슬기롭게 해결해서 무신사 임직원들이 다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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