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글로벌 중추외교, 인도-태평양서 글로벌 사회로 지평 넓혔다는 평가 나와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5박 7일 간의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자카르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G20 뉴델리 정상회의를 계기로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윤 대통령의 글로벌 중추외교가 인도-태평양에서 글로벌 사회로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잇단 다자 정상회의와 양자 정상회담
윤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 한-아세안 및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 동아시아(EAS) 정상회의 등에 참석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많은 국가들이 자유와 인권, 법치와 같은 보편 가치를 언급했고,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가국 정상들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중시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6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아세안을 포함한 인도-태평양지역에 대한 전략을 조율하고 신규 협력 분야를 발굴하겠다는 약속했다.
7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선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 남중국해 지역 평화, 미얀마 정세 등 주요 지역 안보 위협과 국제 정세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북 핵·미사일과 관련해선 "회의 참석국 모두를 타격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이라며 유엔 회원국 및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의 '무거운 책임'을 촉구한 바 있다.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로 7일 리창 중국 총리와 한중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핵·미사일 개발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10일 G20 정상회의 계기 간디 추모공원 헌화 행사 때도 조우해 연내 재회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6일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아세안+3에서 3국을 대표하는 조정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아세안+3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아세안은 물론, 인도 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며 3국 협력 활성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8일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로 이동, '하나의 지구, 가족, 미래'를 주제로 열린 정상회의 1~3세션에 참석하는 한편, 인도·일본·독일·이탈리아 등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미국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 공고화가 3국만의 배타적 이익이 아닌 인도-태평양 지역, 나아가 글로벌 사회공익에 기여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며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정신이 자카르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G20 뉴델리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이행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인도·인도네시아 순방의 경제 분야 성과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와 인도·인도네시아 순방의 경제 분야 성과는 크게 신시장 확충과 디지털과 개발 협력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 등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총 20개국 정상과의 양자회담과 각종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 경제 행사를 통해 신시장 확충에 주력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정상회담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계기에 핵심광물, 원전, 모빌리티, 할랄식품, 병원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22건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또, 한국의 22번째 FTA인 한-필리핀 FTA를 체결함으로써 자동차 등 한국 제품의 경쟁 여건을 크게 개선시키는 제도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인도와의 정상회담에서는 교역의 확대 균형, 디지털·그린산업 투자협력 강화, 첨단 과학기술 협력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하는 한편,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인도 간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G20 정상회의에서 3천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 취약국에 대한 '녹색사다리' 역할을 위한 3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다.
또, 글로벌 녹색해운항로 구축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2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도 발표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글로벌 다자개발은행의 개혁 선도 등을 통해 디지털 분야와 개발 협력 분야에서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한층 높이기 위한 다자외교를 펼쳤다"며 "각국과의 경제협력 채널을 통해 이번 순방의 후속조치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우리 기업의 수출과 현지 사업 현장에서 성과가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 순방의 성과는 아세안과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지역외교를 시작으로, 중국을 포함하는 아시아 전체에 대한 외교적 관여를 확대하고, 또 G20을 포함하는 글로벌 차원에서도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계속 확장하고 공고히 해 나가는 외교를 추구했다는 데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