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대학 연구소 조사 결과… 질문하는 습관의 중요성 강조
경북교육청, 학생 질문 습관 기르고자 다양한 학습 환경 조성에 힘써
9일 경북 고등학생 질문·탐구 대축제 개최하기도
"가슴이 뛰는 질문을 던져라"
경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끼고 생각하고, 이를 탐구하는 교육 방식을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질문 일기 쓰기'와 '좋은 질문 만들기' 등 교실 내 새로운 수업 방식 도입으로 실현되는 중이다.
학생에게 지식을 가르쳐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학생들이 직접 생각하고, 질문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는 셈이다.
경북교육청이 강조하고 있는 질문과 탐구, 자문자답(自問自答)의 중요성을 알아보자.
◆질문 사라진 교실에서 질문을 찾아라
경북교육청이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교실에서 질문이 점차 사라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가 9~19세 학생 3천429명의 언어문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주일 동안 질문을 3회 이하로 하는 학생이 과반인 58.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주 동안 질문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학생도 16.2%였다. 반대로 질문을 10회 이상하는 학생은 18.3%로 손 드는 소수와 입 닫은 다수가 같은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모습이 그동안의 교실 풍경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차 심화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초등학교에서 7.6%였던 '질문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중학교에서는 13.7%, 고등학교에서는 23.4%까지 상승했다.
학생들이 질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초등학생은 '뭘 질문해야 할지 몰라서'와 '창피당할까 봐'를 가장 큰 이유로 언급했다. 중·고등학생들은 '관심 흥미 부족'과 '뭘 질문해야 할지 몰라서'를 질문하지 않는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질문을 하지 않으면 학업 성취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7주 동안 중학교 다른 학급에 각각 '평범한 수업'과 '질문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 후 17문항의 시험을 치른 결과 '질문 강화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평균 2.8문항을 더 맞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교육청이 질문 교육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다.

◆경북 고교생 질문·탐구 대축제 개최
경북교육청 중등교육과는 "경북지역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환경을 좀 더 빨리 정착시킬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행사를 추진하고자 많은 고민을 해왔다.
이러한 고민 끝에 지난 9일 국립안동대학교 체육관에서는 '경북 고등학생 질문·탐구 대축제'라는 행사가 처음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경북 각지에서 참석한 고교생 19팀과 인솔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에서 제시되는 20개의 다양한 주제단어를 바탕으로 팀별 논의를 통해 질문을 만들고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끊임없이 탐구활동을 펼치는 행사다.
행사 중간에는 일상에 지친 학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자 미디어 퀴즈쇼와 비보잉, 비트박스 등의 공연이 펼쳐져 큰 호응을 얻었다.
첫 행사의 축하를 위해 현장에는 이순호 안동교육장과 이윤화 경북교육청 중등교육과장, 박치선 안동시의원 등이 참석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영상 축전을 통해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여러분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해결책과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여러분은 미래의 희망이다. 경북교육은 학생 여러분이 삶의 주체로 살 수 있는 배움과 실천의 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모두 승자" 경쟁보다는 열정
경북 고교생 질문·탐구 대축제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열띤 토론과 수준 높은 발표력은 심사위원과 교육청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상주고등학교 '갑장산호랑이들' 팀은 진짜 공부라는 주제어를 통해 '당신은 왜 공부를 하시나요'라는 질문을 청자들에게 던졌다. 학교에서 배우는 주입식 교육은 가짜 공부라고 명명한 학생들은 미국의 교육과정을 소개하며 진짜 공부는 학생이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탐구할 수 있는 영역에서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이 질문을 두고 다른 학교 학생들도 "가짜 공부(주입식 교육)를 통해 진짜 공부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고 언급하며 열띤 질의응답을 벌이기도 했다.
구미 선산고등학교 '선산특공대' 팀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라는 주제어로 '킬러문항 배제가 아니라 수능전형이 축소돼야 한다'라는 질문을 던지고 경북지역 학교들의 상황을 설명해 탐구 분위기에 열기를 더했다.

이번 대회는 19개의 참여 팀 중 6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학생들은 수상의 영광보다는 대회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가 연출돼 모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대상을 받은 경산고등학교 'GS 2.6팀'은 수상 소감을 통해 "처음 접하는 행사 방식에 많은 긴장도 했었지만, 단순히 무심코 넘어갈 문제를 탐구하고 이를 통해 사회·과학 현상을 되짚어 볼 수 있었다는 데 재미를 느꼈다"며 "비록 저희가 상을 받았지만, 우리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꿀 질문을 던져준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친구들이 승리자로 함께 화이팅 하자"고 멋진 수상소감도 전했다.
최웅환 안동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저희 교수들도 8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주제어로 질문을 만들고 이를 탐구해 해답을 찾는 결과물을 만들라고 한다면 쉽지 않은데 이를 해낸 학생들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청중 앞에서 발표하는 경험을 얻어 자신감을 키우고 항상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학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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