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휘저으며 '쇼츠' 찍어 후원계좌 홍보…이러려고 현장검증?

입력 2025-10-16 22:53:48 수정 2025-10-16 22: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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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추미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을 방문한 과정에서 청사 내부를 찍은 쇼츠 영상을 만들어 홍보했다. 유튜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추미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을 방문한 과정에서 청사 내부를 찍은 쇼츠 영상을 만들어 홍보했다. 유튜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이 국정감사 일정의 일환으로 대법원을 방문한 과정에서 청사 내부를 촬영하고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이른바 쇼츠 영상까지 만들어 홍보했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법사위 소속 민주당 및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전날 오후 대법원 현장 검증을 이유로 청사 내부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과 보좌진이 사진 및 영상을 촬영한 사실이 확인됐다. 현장에 있던 의원들은 법원행정처장실 인근에 설치된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일부는 서로 "먼저 서시라"며 사진 촬영을 권했다고 한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3시 30분쯤부터 2층 대법정과 소법정, 9층 대법관 집무실 등을 약 20분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도 촬영을 시도하다 방호 직원으로부터 제지를 받았고 "개인 용무로 찍는 게 아니지 않느냐"는 항의가 오가며 실랑이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일부 의원들은 현장 영상과 사진을 개인 유튜브 채널에 쇼츠 등으로 게시했다. 추미애 의원은 본인의 유튜브 채널 '추미애TV'에 "대법원 현장 검증 진행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17초 분량 쇼츠 영상을 게시했으며, 해당 영상에는 대법원 2층 대법정에서 나와 소법정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개인 후원 계좌 정보도 함께 포함돼 있다.

서영교 의원도 정문 앞에서 의원들과 함께 인사하는 모습을 촬영해 '대법원 국감을 마치고 서영교, 추미애, 김기표'라는 설명과 함께 게시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맨 오른쪽) 등이 지난 15일 열린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현장 검증 차 대법정을 찾은 모습을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주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맨 오른쪽) 등이 지난 15일 열린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현장 검증 차 대법정을 찾은 모습을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이 사법부를 짓밟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코멘트를 달았다. 연합뉴스

법사위 소속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비공개 사진을 올린다"는 글과 함께 범여권 국회의원들이 대법정 법대에 오른 사진 1장을 공개했다. 사진엔 왼쪽부터 박균택, 김기표, 박은정, 서영교, 전현희, 김용민 의원이 보인다.

그는 "어제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이재명 무죄'를 위해 대법원을 현장 검증했다. 불법 압수수색이나 마찬가지"라며 "사법부 독립의 상징, 대법정의 법대 위에도 올랐다. 거대 민주당이 권력자 무죄를 만드려고 사법부를 짓밟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대법원 안을 온통 휘젓고 다녔다"며 "마치 히틀러가 파리를 점령한 뒤 에펠탑 앞에서 기념사진 찍던 장면이 떠오를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