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尹이 커피 타줬다' 보도 누락·왜곡 있었다, 사과드려"

입력 2023-09-06 20:22:30 수정 2023-09-06 21:07:18

뉴스타파 이직한 기자가 맡았던 보도 경위 해명…진상조사위 꾸려 조사할 것

JTBC TV 화면 캡처
JTBC TV 화면 캡처

대선 사흘 전이었던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윤석열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사건도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에 대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현 대통령)를 '대장동 의혹 몸통'으로 몰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에 약 2주 앞서 JTBC가 보도했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보도(지난해 2월 21일)에 대해 "자체 검증 결과, 이 보도에는 중요한 진술의 누락과 일부 왜곡이 있었다"고 인정, 공식 사과했다.

▶6일 저녁 JTBC 대표 뉴스 프로그램 '뉴스룸'에서는 ''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제기…"보도 당시 중요 진술 누락 확인"'이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이런 보도가 나간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우선 당시 기사 작성 과정에 있던 관련 담당자들은 업무에서 배제했고, 이 시기에 보도된 다른 기사에 문제가 없는지도 검증에 들어갔다. 왜곡된 보도를 하게 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JTBC는 당시 보도에 대해 "주임검사가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줬고 대장동 관련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사건 주임검사가 당시 중수2과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란 사실도 함께 썼다. 이 내용은 2021년 11월 대장동 세력 핵심이었던 남욱 씨의 진술조서에 나오는 것"이라며 "2011년 박영수 변호사를 조우형 씨에게 소개해준 김만배 씨가 '커피 한잔만 마시고 오면 된다'고 조우형 씨에게 말하는 걸 옆에서 들었단 진술이었다. 남욱 씨는 이어 조사를 받고 나온 조우형 씨가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다고 했고, 그 사람이 윤석열 중수2과장이란 걸 김만배 씨로부터 들은 것 같다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주일 뒤에도 조우형 씨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비슷한 내용을 또 보도했다. '조우형 씨가 주임검사랑 커피를 마시고 금방 나온 걸 영웅담처럼 말했다'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보도를 맡았던 봉지욱 기자(지난해 10월 JTBC 퇴사 후 뉴스타파 이직)를 가리키며 "보도를 했던 봉지욱 기자는 당시 스튜디오에 나와 조우형 씨와 2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JTBC 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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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JTBC는 봉지욱 기자가 해당 기사를 쓰기 4개월 전인 2021년 10월 조우형 씨의 입장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JTBC는 "조우형 씨는 '담당검사는 박모 검사였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은 없느냐'는 질문엔 '없다'고 답했다"고 강조, "하지만 봉지욱 기자는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다는 조우형 씨의 말을 들었다'는 남욱씨의 진술을 그대로 전하며, '주임검사는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다'고 기사에 썼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우형 씨와 김만배 씨가 이런 대화를 나누는 걸 들었다는 2021년 11월 남욱 씨의 진술조서가 근거였다. 또 조우형 씨는 '자신이 대검 중수부에 불려간 건 대장동 사건이 아닌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금품수수의혹 등 관련이었다'고도 말했다"면서 "하지만 봉지욱 기자는 '대장동 관련 질문은 받은 기억이 없다'는 조우형 씨의 말만 기사에 반영했다"고 덧붙여 지적했다.

JTBC는 "조우형 씨는 2021년 11월 검찰에서도 '윤석열 중수 2과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남욱 씨에게 윤석열 중수2과장이 커피를 타줬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봉지욱 기자는 조우형 씨의 이 진술조서도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봉지욱 기자가 이 내용을 알고도 기사에 반영하지 않았는지는 현재로선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JTBC 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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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JTBC 보도가 나가고 나흘 뒤였던 지난해 2월 25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는 당시 이재명 후보(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느냐"고 물었고, 이에 윤석열 후보는 "저는 그 사람 본 적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어 대선에 임박한 그해 3월 6일 뉴스타파 보도도 나오자 당시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명백히 허위이다. 분명히 밝히지만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 '석열이 형'이라고 부를 사이가 전혀 아니다. 김만배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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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는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 김만배 전 기자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봉지욱 기자를 비롯한 뉴스타파·KBS·MBC 소속 기자 등 총 9명을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7일 오전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