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국이 글로벌 중추국가 되기 위해선 해외 동포 챙겨야"

입력 2023-09-05 23:11:38

5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차 인도네시아 방문…첫 행사로 동포간담회 참석

동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대한민국 정부가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챙겨야 할 분들이 바로 우리 해외 동포"라고 강조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 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순방 첫 일정으로 동포들과 만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데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아세안를 대표하는 경제 대국"이라며 "50년 전 수교 당시 2억 달러에 못 미쳤던 양국간 연간 교역액이 작년에 260억 달러를 기록했고, 수만 명의 인도네시아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또 연간 수십만명의 우리 국민이 인도네시아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인도네시아 동포 사회는 대한민국의 성장과 함께 발전해왔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초기에 이곳에서 자리를 잡으신 분들은 제가 학생 때 기억하기에 목재로 진출한 분들이었다"며 "우리나라에 나무가 부족해 80년대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을 때 창호, 문틀, 학생 책상, 고급 가구 전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목재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80년대부터 봉재, 신발 등 제조업 분야에 진출해 터를 잡고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그 이후에 인도네시아 경제가 크게 성장함에 따라 많은 기업인이 정착하면서 동포 사회의 외연과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내 한인 사회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역사회를 지원해 한국의 상부상조, 또 인도네시아의 '고똥로용(Gotong Royong)' 정신을 보여줬다"며 "인도네시아의 모범적인 공동체로 자리매김한 2만5천여 동포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잇는 든든한 가교가 돼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