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9월 대구의학강습소로 개교…9천여 명 동문 배출
6·25 전쟁서 희생된 전몰학우 명예졸업장 수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이하 경북의대)은 지난 2일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개교기념식에는 홍원화 경북대총장, 권태환 경북의대 학장, 박재율 경북의대 동창회장, 김용림 경북대병원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선 주호영, 양금희, 이인선, 홍석준,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 100주년을 축하했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19 이전에도 메르스, 장티푸스 등 예측하기 어려운 감염병들이 많았는데, 경북의대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많은 헌신을 했다"며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서도 경북대가 열심히 달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권태환 경북의대 학장도 "100년 역사에 걸맞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학 교육과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겠다"며 "오늘의 자랑스러운 경북의대를 만들어주신 은사님과 모든 동문, 시민과 교직원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경북의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개교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2부에서 진행된 '6·25 전몰 학우 명예졸업장 수여식'이었다.
1950년 당시 대구의과대학에 다니던 많은 학생들이 6·25전쟁에 참전했다.
특히 같은 해 10월 평안북도 덕천 전투에서 많은 전사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경북의대에 따르면 전쟁 직전 등록 학생 299명 중 149명이 참전했고, 전사자와 행방불명자는 47명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의대는 100주년 개교기념식을 준비하면서 전몰 학우 유가족을 찾는 데 노력했고, 일부 전몰 학우 유가족들이 개교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이날 명예졸업장을 받은 한 유가족은 "당시 생후 6개월이던 어린아이가 이렇게 일흔이 넘었다"며 "7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아름다운 선물을 아버지께 잘 전달해드리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23년 9월 대구의학강습소로 문을 연 경북의대는 1933년 대구의학전문학교, 1945년 대구의과대학을 거쳐 1952년 국립 경북대 의대가 됐다. 경북의대는 지방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국립 의대로서 그간 9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박재율 경북의대 동창회장은 "앞으로 100년 뒤에는 세계 속에 우뚝 선 초일류 의대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오늘 기념식이 새로운 결의를 다지고 출발하는 심기일전의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경북의대의 새날과 새 지평을 여는 획기적인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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