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침해, 임용 합격률 하락 악재에…교대 중도탈락 학생 갈수록 증가

수도권 교대 비수도권보다 자퇴생 많아…서울교대 5년간 7.5배↑
올해 전국 교대·초등교육과 정시 평균 경쟁률 5년간 가장 낮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2030청년위원회 소속 청년 교사들이 지난달 27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서초구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실질적인 교권 회복 대책 마련과 교권 보호 입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5년(2018~2022년) 간 전국 교육대학교(이하 교대)와 대학 초등교육과 자퇴생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생에 따른 신규교사 임용률 하락과 교권 침해 문제가 불거지면서, 교대·초등교육과를 다니다가 그만두는 예비 교사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은 1일 '최근 5년간 전국 13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 중도탈락자 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교대와 초등교육과 가운데 중도 탈락자는 2018년 153명에서 지난해 496명으로 5년 사이 3.2배 늘었다.

이 기간 비수도권에 속한 8개 교대 및 한국교원대·제주대 초등교육과 중도 탈락자는 2018년 127명에서 2022년 341명으로 2.7배 증가했다.

대구교대 중도탈락 학생은 ▷2018년 18명 ▷2019년 31명 ▷2020년 40명 ▷2021년 45명으로 점차 증가하다가 지난해 42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서울교대·경인교대·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교의 중도 탈락자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이들 학교 중도탈락자는 2018년 26명에서 지난해 155명으로 6배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서울교대 중도 탈락자는 83명으로, 2018년(11명)에 비해 7.5배 늘어 수도권 중 가장 높은 이탈률을 보였다.

최근 초등교사에 대한 직업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교대 대입 경쟁률도 하락하는 추세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전국 교대와 초등교육과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대 1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았다.

한국교원대와 이화여대를 제외한 학교는 경쟁률이 모두 3대 1 미만으로 사실상 미달 수준을 기록했다. 입시 업계에선 수험생이 낼 수 있는 정시 원서가 3장인 점을 감안해 3 대 1 미만의 경쟁률은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입시 업체들은 교사 인기 하락 등으로 2024학년도에도 교대 기피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서울교대, 경인교대 등 수도권 교대의 중도탈락 학생 증가 추세로 볼 때 2024학년도 입시에서도 교대 기피 현상은 상당히 크게 나타날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