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정확히는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용어변경 검토"

입력 2023-08-30 17:23:41

'IMF 사태' 빗대…"분명한 건 오염수 방류는 절대 아냐"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명칭 변경과 관련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30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 '수협 회장은 후쿠시마 처리수라고 부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에서 용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처리수'는 일본 정부에서 오염수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한 총리는 "정확하게 얘기하면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라며 "마치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다. 핵폭탄과 같다'는 논리는 전혀 안 맞는 것"이라며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의해서 처리된 그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야기하는 ALPS(다핵종제거설비)를 거쳐서 처리된 오염수, 저는 이것이 과학적으로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 총리는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오염수 처리수' 이런 입장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혼재돼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분명한 것은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거듭 말했다.

한 총리는 또 오염수 용어를 'IMF 사태' 표현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가 나서 IMF(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을 받고 했는데 그 후에 수십년간 우리가 IMF 사태라고 부르고 있다"며 "(외환위기는) IMF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이다. 오히려 IMF가 지원해서 외환위기를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IMF 사태라고 부르는 것은 (오염수 용어 사용과) 유사한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정확히 얘기하면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