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사건의 피의자 최윤종(30·구속)의 아버지가 집으로 찾아온 취재진에게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사전 동의 없이 살인범의 가족을 찾아간 것은 사회적 연좌제라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사과는커녕 욕설을 내뱉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29일 다수의 온라인에서는 지난 26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일부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림동 등산로에서 일면식이 없는 여성을 너클로 때리고 성폭행한 최윤종 사건을 조명했다.
특히 제작진이 최윤종의 아버지가 있는 집을 방문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제작진은 최윤종의 부모에게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거친 반응이 돌아왔다. 제작진이 현관문을 두드리자 최윤종 아버지는 삿대질을 하면서 "아 뭐야 꺼져, 꺼지라고! 여기를 왜 들어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제작진이 "좀 진정하시고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라고 요청했지만, 최윤종 아버지는 "자기들이 뭔데 와서 지X이야, 꺼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장면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제작진이 취재라고는 하지만 가족을 찾아간 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윤종 아빠가 살인한 것도 아니고 가족도 지금 스트레스받을 텐데 굳이 갔어야 했나"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범행을 저지른 최윤종의 과거 행동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그가 어떤 인물인지 가족의 입을 통해서 파악할 필요도 있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몇몇 네티즌은 "최윤종의 성장 과정을 알기 위해서는 부모를 인터뷰해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가족이 싫다고 한 걸 집요하게 쫓아다닌 것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최윤종 아빠가 제작진에게 몸을 밀치고 주먹질을 하려고 손을 올리는 모습은 일반적이지 않다. 최윤종이 저런 환경에서 자랐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다"고 하기도 했다.

최윤종은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생태공원과 연결된 목골산 등산로에서 여성 A씨를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윤종의 범행으로 A씨는 다리와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건 발생 2일 만인 19일 사망했다.
최윤종은 여전히 자신의 범행을 우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검찰로 넘겨지기 전 "범행을 왜 저질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발적으로"라고 답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그가 범죄를 사전에 계획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윤종은 범행 전 '너클', '공연음란죄' 등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휴대폰과 컴퓨터 포렌식 등에서는 너클, 성폭행, 살인, 살인 예고 글과 관련한 기사를 열람한 이력이 확인됐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