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확산 이후 3년 7개월 만에 국경 개방

입력 2023-08-27 17:13:50 수정 2023-08-27 19:49:26

노동자·유학생·외교관 등 해외 거주 북한 국적자만 일단 입국 승인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했던 북한이 약 3년 7개월여만에 국경을 공식 개방했다.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터미널로 향하는 북한 여성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했던 북한이 약 3년 7개월여만에 국경을 공식 개방했다.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터미널로 향하는 북한 여성들. 연합뉴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7개월 만에 국경을 공식 개방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전날 세계적인 악성전염병 전파 상황이 완화되는 것과 관련해 방역 등급을 조정하기로 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결정에 따라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우리 공민(북한 국적자)들의 귀국이 승인됐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귀국한 인원들은 1주일 간 해당 격리 시설들에서 철저한 의학적 감시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 러시아 등에서 입국하지 못하고 머물던 노동자, 유학생, 외교관 등 해외 거주 주민들의 북한 귀국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한 국적자에 대해서만 입국을 승인했다고 밝힌 상태여서 관광객 등 출입국 허가 대상 확대 여부는 미지수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 유행을 이유로 국경을 사실상 폐쇄했다. 지난해 5월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다가 같은 해 8월 '방역전쟁' 승리를 선언하며 '긴장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방역 등급을 낮췄지만 국경 폐쇄 등 조치는 계속됐다.

이후 지난 7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고,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계기로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의 북한 입국이 이뤄졌고,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베이징 간의 항공편도 재개됐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를 통해 카자흐스탄 세계대회에 출국할 태권도 선수단 수십명을 버스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특히, 북한이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 신청을 한 상태여서 이번 국경 개방 조치가 출입국 완전 개방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