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의무 없는 공판준비기일에도 사선 변호인과 함께 출석
범죄심리 전문가들 "인정 욕구 따른 것"
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해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이 6차례나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유정은 7월 7일 처음 반성문을 제출한데 이어 최근 한 달여 간 5차례나 반성문을 추가 제출했다.
첫 공판기일이었던 지난 7월 14일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정유정의 반성문을 언급하며 "반성문 페이지마다 본인이 쓴 반성문을 판사가 읽어볼까 의심하며 썼던데,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며 "본인이 써낼 게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정유정에게 본인의 출생과 성장 과정, 범행 당시 심경과 범행을 결의한 계기, 할아버지와 가족 사항, 반성문에 담긴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제출하라고 했다.
그러자 이후 반성문을 계속해서 써낸 것이다.
정유정은 첫 공판준비기일에 앞서 국선 변호인 선임을 취소하고 사선 변호인을 선임한 데 이어 본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가 없는데도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기도 했다.
이같은 정유정의 행동에 대해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인정 욕구'가 강한 그의 행동에 주목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유정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등 어른들에게 무시당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아주 강력한데 판사가 반성문을 통해 본인의 그런 욕구를 알아봐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실제로 정유정이 본인의 범행을 반성하고 있을 개연성도 있지만, '경계적 성격장애' 성향도 보이기 때문에 반성하는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41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A씨의 집에 찾아가 그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중학교 3학년 딸의 영어 강사를 구한다며 혼자 사는 A씨에게 접근했다. 범행 당일에는 집에서 흉기를 챙겨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A씨의 집을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살해했다. 이후 자신의 집에 돌아가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가져와 시신을 담은 뒤 27일 새벽 경남 양산 한 공원 풀숲에 시신을 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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