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된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며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48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히며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매우 클 뿐 아니라, 어민들과 수산업 관련자들의 경제적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어민들과 수산업 관련자들이 입는 경제적 피해에 대해 강력한 지원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정부에 조언했다.

이는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이날 낮 12시 8분쯤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언급한 것에 대한 답글이기도 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해당 페이스북 글을 적은 이유를 두고 "하태경 의원 때문에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는 일본이 처리 오염수를 방류해도 한국 바다에는 영향이 사실상 없다는 걸 알고 계실 것"이라며 "그래서 문재인 정부 당시 외교부 장관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결론을 따르겠다고 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자 분들도 이제 현실을 직시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태경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진서 9단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우승 축하 메시지'를 남긴 것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다"는 취지로 비판한 상황을 다룬 한 언론 기사를 페이스북에 첨부해 소개했다.

▶이처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을 언급하자 하태경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에 답글을 적었다.
답글에 대해 또 답글이 나오며 '설전' 구도가 형성된 것. 전직 대통령 대 3선 국회의원 간이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글을 적고 37분 뒤인 오후 6시 25분쯤 페이스북에 "대통령 문재인과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다른 사람인가?"라고 물으며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하태경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1년 4월 19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해 'IAEA 기준에 맞는 적합성 절차에 따라서 된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고 밝혔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은 2020년 10월 2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은 일본의 주권적 결정사항'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이자 정책이었다. 그리고 이 사안에 관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은 문재인 정부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 "그런데 이제 와서 대통령 시절 본인의 정책과 다른 말씀을 하시다니. 아니면 정의용, 강경화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정책을 협의도 하지 않고 개인 의견을 공식석상에서 밝힌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비록 퇴임은 하셨지만 대외 정책에 대한 일관성은 지키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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