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탑승자 명단 포함 러 여객기 추락 "10명 전원 사망"

입력 2023-08-24 02:50:33 수정 2023-08-24 14:59:49

프리고진이 탑승자 명단에 포함된 개인여객기 추락 현장 사진. 트위터
프리고진이 탑승자 명단에 포함된 개인여객기 추락 현장 사진. 트위터
예브게니 프리고진. 콩코드 그룹 제공 영상 캡처
예브게니 프리고진. 콩코드 그룹 제공 영상 캡처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개인여객기가 24일(현지시간) 추락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과 영국 BBC와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서 인용한 러시아 재난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서브 트베리 지역 쿠젠키노 인근에서 프리고진 등 10명이 탑승한 개인여객기가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를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7명과 승무원 3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도 포함됐다.

한 미디어에서는 러시아 방공망의 대공 미사일이 비행기를 격추했다는 언급도 하고 있다.

여객기가 추락한 쿠젠키노는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방향 300km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즉 두 도시 중간에 위치해 있다.

추락한 엠브라에르 사 레거시 기종 비행기의 편명은 RA-02795로, 프리고진과의 연관성 때문에 지난 2019년부터 미국이 제재를 해 왔다.

쿠젠키노 위치. 아래 원은 모스크바, 위 원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구글맵
쿠젠키노 위치. 아래 원은 모스크바, 위 원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구글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바그너 그룹을 이끌었던 프리고진은 지난 6월 23일 돌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러시아 군 수뇌부의 처벌을 요구하며 무장반란을 일으켰다. 당시 모스크바로 진격하다 하루 만인 6월 24일 러시아 우방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군사를 돌렸다.

이어 처벌을 면하는 대신 벨라루스로 망명했고,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오가며 지냈다. 특히 지난 7월 27일엔 러시아·아프리카 국가 정상회의가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나타나 공식석상 복귀 뉘앙스를 나타낸 것은 물론, 8월 21일에는 그가 위장복을 입고 소총을 든 채 아프리카 사막 모처에 있는 정황이 담긴 텔레그램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기도 했는데, 불과 사흘 뒤 느닷없이 비행기 추락으로 인한 사망 추정 소식이 외신들의 긴급 속보로 전해진 상황이다.

프리고진은 1961년생으로, 올해 나이 62세이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블라디미르 푸틴. 유튜브, 연합뉴스
예브게니 프리고진, 블라디미르 푸틴. 유튜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