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앞 유해남조류 1만cells/㎖로 '경계' 수준
상류 14일자 9만4천여개, 예년보다 3배 이상 증가
K-water안동권지사, 25일부터 녹조 제거선 투입
집중호우와 태풍 이후 이어진 폭염으로 안동호 상류 물빛이 짙은 녹색의 녹조로 뒤덮혀 버렸다.
예년보다 최고 3배 이상 심각한 수치를 보이면서 K-water 안동권지사는 녹조 제거선을 투입하는 등 녹조 제거에 나섰다.
안동호 본댐과 48km상류에 위치한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선성수상길과 도산서원 앞, 시사단 주변의 안동호가 역대 최악의 녹조현상을 보이면서 진녹색 메트를 깔아 놓은 듯하다.
호수 가장자리 일부는 녹조 알갱이들이 손에 잡힐듯 겹겹히 쌓인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다가, 끈적거림까지 일면서 부유물과 뒤엉켜 악취마저 풍기는 등 최악의 상황이다.
이처럼 안동호 상류지역부터 시작된 녹조 현상이 올해 유독 심하게 나타나면서 호수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자 관련 기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녹조는 호수나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녹조의 먹이가 되는 인·질산을 포함한 오염 물질과 높은 수온, 강한 햇볕, 체류 시간 등 4가지가 만나 생성된다. 이 조건만 갖춰지면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유해남조류(cells/㎖)도 크게 늘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 14일 기준 댐 상류인 예안교 부근에서 채취한 유해남조류는 ㎖당 9만4천95개로 측정됐으며, 21일자 채취 결과 8만여개 정도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말 기준 5만5천8개에서 3만개 정도 더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3만3천376개에 비하면 3배쯤 늘어난 수치다.

K-water 안동권지사는 6~8월까지 이어진 집중호우와 태풍 카눈 영향으로 안동댐 호수로 역대 최대 규모인 4만5천여톤의 부유물질이 유입됐으며, 이로 인한 과다한 영양염류가 사상 최대 녹조를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호 녹조 상황이 심각하자 K-water 안동권지사는 25일부터 녹조 제거선 2대를 투입해 녹조로 변한 호수물을 정화시켜 배출하는 작업과 함께 녹조 차단막 설치, 녹조 수차 등 녹조 파괴장치를 운영하는 등 대책에 들어갔다.
25일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선성수상길에서 녹조 제거선을 통한 녹조 원수 정화 처리에 나섰다. 녹조제거선은 1시간당 150톤의 물을 정화 처리한다.
녹조 차단막은 도산면 동부리와 예안면 주진교 일대에 설치해 녹조가 하류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계획이고, 녹조 수차 30대를 동원해 녹조 생성 억제와 동시에 파괴에 나선다.
김영훈 안동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부영양화 현상이 지속돼 녹조가 심해지면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광합성 세균이 크게 늘어난다. 이 마이크로시스티스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를 생성하게 돼 낙동강 수질오염에도 치명적"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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