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허대만 1주기 토론회] 민주당,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故 허대만 위원장 정신, 지역주의 타파에 존경과 애도
"총선 공약" 민주, 선거제도 개혁 및 정당정치 강화 논의

故허대만 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1주기 토론회. 이우호 기자

고(故) 허대만 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1주기를 맞아 '민주당의 혁신과제' 토론회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허대만 전 위원장의 정신을 기리며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 및 정당정치 강화가 주로 논의됐다.

이날 열린 토론회는 김두관, 김영배, 민병덕, 박주민, 안민석, 이탄희 의원 주관으로 '민주당 혁신,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허대만 전 위원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고향 경북 포항으로 돌아가 26세에 전국 최연소 지방의원으로 당선돼 주목받았다. 이후 민주당 소속으로 TK에서 7번 출마했지만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모두 낙선했다. 지난해 8월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토론회는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의 발제에 이어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을 좌장으로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과 김두관·김영배·박주민 국회의원과 조현환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 하승수 변호사의 토론이 이어졌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이날 참석해 "정치를 하면서 뿌듯한 날보다 이렇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날이 많다"면서 "우리는 노무현의 후예가 되자 했는데, 허대만 같은 사람을 다시는 이 세상에 만들지 말자고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권역별 비례대표를 도입해 대구·경북에서도 우리 당 의원이 배출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은 "영호남 지역구가 열석 줄어드는 것을 인정하고, 그 열석을 4개 권역별 비례로 해서 나누고 연동형 비례로 한다면 협상 여지가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소선거구 권역별 비례제부터 제대로 추진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은 "경북 민주당은 경북에서도 비주류이고 민주당에서도 비주류다"며 "민주당이 선거제도 개혁에 관심도 없는 국민의힘에 끌려다니지 말고 지역주의 벽을 허물 선거법 개정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배 의원은 선거제 개혁을 위해서는 대통령 중심제에서 정당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입법권을 국회가 독점하고 있으나 한국은 중요한 입법 90%를 행정부가 한다"며 "행정부 대통령 중심 민주주의,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 집권의 주체는 정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