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2km ↔107km' 현란한 구속 조절…괴물 잡은 몬스터 류현진

입력 2023-08-21 13:39:05 수정 2023-08-21 18:52:20

100㎞대 커브 맹위…완급 조절로 신시내티 타선 상대, 시즌 2승 달성
'괴물 신인' 크루즈 삼구 삼진 아웃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해 시즌 2승째 챙겨…역투 발판, 토론토 10대3 승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1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1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란 별명다운 투구였다. 엄청난 힘을 과시해 괴물이 아니라 자유자재로 구속을 조절하는 등 현란한 투구가 괴물같았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야수들의 실책 속에서도 역투,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21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실점(비자책점)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역투했다. 토론토는 10대3으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57에서 1.89로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작년 6월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후 지난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5이닝 4실점 패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비자책점으로 복귀 후 첫 승을 신고했고 이날 경기에서 다시 승리를 챙겼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1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1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2회말 수비 실책이 쏟아지면서 2점을 내준 게 아쉬웠으나 베테랑답게 흔들리지 않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베테랑 타자 조이 보토에게 105㎞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게 인상적이었다. 토론토 야수들은 4회초에 대량 득점, 점수 차를 9대2로 벌리며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5회말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는데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꽉 찬 직구를 찔러 넣어 TJ 홉킨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맷 매클레인에겐 커브를 던져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특히 '괴물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즈를 삼구 삼진으로 잡은 게 백미. 류현진이 던진 3구째 공은 상대 허를 찌르는 시속 107㎞ 커브였다. 타격 타이밍을 빼앗긴 크루즈는 방망이를 돌려보지도 못한 채 서서 삼진을 당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수는 모두 83개였고 직구(38개)와 체인지업(18개), 커브(16개), 커터(11개)를 고르게 섞어 던졌다. 직구 평균 구속은 87.4마일(약 140.7㎞). 가장 빨랐던 공은 4회말 노엘비 마르테를 삼진으로 잡았던 89.6마일(약 144.2㎞)짜리 직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