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주년 광복절 계기 독립유공자 포상…경북 독립유공자 총 2천474명으로
'경북의 독립유공자 발굴사업' 통해 백낙도·이좌형 등 지역 독립운동가 발굴 성과
3·1 운동을 준비하다 붙잡혀 옥고를 치렀거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으로 일제에 저항한 인물 등 대구경북 출신 독립운동가 19명이 '독립유공자'로 신규 선정됐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국가보훈부가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추가 독립유공자로 발표한 100명의 독립유공자에 경북(현 대구 포함) 출신 19명이 포함됐다고 21일 밝혔다.
새롭게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 가운데 일본방면·국내항일 분야에서 건국훈장 애국장으로 백락도(김천), 건국훈장 애족장으로 이재상(달성)이 각각 선정됐다.
이어 3·1운동 분야와 학생운동 분야에서 모두 17명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3·1운동 분야에서는 서병지(대구), 김용하(대구), 권순보(미상), 고창언(대구), 양수암(대구), 이재성(예천), 이좌형(예천), 장기원(예천), 김한석(달성), 이광월(김천), 양경수(경주), 배옥성(상주), 한규성(영덕), 김요원(영주), 김학서(칠곡) 등 15명이 선정됐다.
학생운동 분야에서는 양삼식(대구), 박수익(의성) 2명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김천 출신인 백낙도는 1932년 김천에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 단체인 김천그룹을 조직해 책임자로 활동하다 징역 2년에 집행유예 5년을, 1935년 김천그룹재건협의회에서 활동하다 다시 체포돼 징역 3년6개월형을 받았다.
김천그룹은 김천 대중운동조직들에서 성장한 활동가들을 모아 공산주의를 설파하고 파업 등 노동운동과 농민운동을 벌이며 일제 제국주의 기업에 저항한 단체다.
또 예천 출신 이좌형은 1919년 4월 11일 고향인 경북 예천군 용궁에서 3·1운동을 준비하다 붙잡혀 2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백낙도와 이좌형은 경북도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펼치고 있는 '경북의 독립유공자 발굴사업'을 통해 과거 작성된 판결문·신문·일제 측 기록에서 독립운동 활동 내용을 발굴,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해 확정된 인물이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광복 후 지금까지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의 공훈을 찾아내고자 2020년부터 지역 독립유공자 발굴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여 왔다.
그간 모두 525명을 발굴해 국가보훈부에 259명을 포상 신청했고, 그중 53명이 정부 포상을 받는 성과를 냈다.
경북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이다.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19명이 새로이 서훈을 받으면서 지역 독립유공자는 2천474명으로 늘었다. 이는 국내 전체 1만7천848명의 13.86%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이다.
한희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은 "앞으로도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찾아내려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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