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 자처한 주장 손흥민…슛 대신 패스 위주 팀 승리 이끌어

입력 2023-08-20 14:48:44 수정 2023-08-20 18:24:08

토트넘, 2대0으로 맨유 꺾고 새 시즌 첫 승 기록
손, 공격 포인트 없었으나 득점 기회 적극 창출
황희찬, 두 번째 경기서 시즌 첫 골 사냥 성공

토트넘의 손흥민이 2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2라운드에 출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론 완비사카와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2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2라운드에 출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론 완비사카와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주장답게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 동료들을 지원했다. 토트넘의 새 주장 손흥민이 조연을 자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격파하는 데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2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맨유전을 치러 2대0으로 승리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2대2로 비긴 토트넘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이날 적극적으로 슛 기회를 노리는 등 득점 욕심을 내지 않았다. 대신 동료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는 데 집중했다. 주인공이 되기보다 조연을 택한 셈. 이타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는데 동료들이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게 아쉬웠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2라운드에 출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론 완비사카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2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2라운드에 출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론 완비사카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히샬리송은 두 경기 연속으로 최전방에 섰지만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에 비해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손흥민이 케인과 함께할 때처럼 빠르게 공격하는 상황에서 호흡을 맞춰 패스를 연결하고 정확하게 마무리하는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전반 25분 손흥민이 역습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전진, 중앙으로 들어오던 파페 사르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사르는 데얀 쿨루셉스키에서 패스를 이어줬고, 쿨루셉스키가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30분 손흥민이 기가 막힌 패스를 시도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수비가 자신에게 집중한 틈에 쇄도하던 사르에게 패스를 패스를 찔러줘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들어줬다. 사르의 슛이 골키퍼에게 막히긴 했으나 손흥민의 감각이 빛난 순간이었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2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2라운드에 출전, 팀의 2대0 승리를 이끈 뒤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2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2라운드에 출전, 팀의 2대0 승리를 이끈 뒤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 37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으나 공을 받아야 할 히샬리송이 몸싸움에 밀려 넘어지며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40분에는 맨유 선수 2명을 제친 뒤 페드로 포로에게 패스를 넘겨줬는데 포로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았다.

전반에 슛이 없었던 손흥민은 후반에도 슛보다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신경을 쏟았다. 후반 7분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데스티니 우도지에게 이어줬고 우도지가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16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로 기회를 엿보며 슛까지 날렸으나 맨유 수비수 루크 쇼에게 막혔다.

손흥민은 득점만 없었을 뿐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뿐 아니라 히샬리송이 이반 페리시치와 교체돼 나간 뒤엔 원톱으로 이동, 공격을 이끌었다. 오른쪽 풀백의 수비 전환이 늦자 그 자리를 빠르게 메우는 등 수비도 적극적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필드 플레이어 중 사르(7.9점)에 이어 손흥민에게 두 번째로 높은 평점(7.7점)을 줬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2라운드에 출전, 팀의 2대0 승리를 이끈 뒤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2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2라운드에 출전, 팀의 2대0 승리를 이끈 뒤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은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맨유와의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황소'라는 별명에 걸맞게 저돌적인 움직임을 선보였으나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는데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울버햄프턴은 19일(한국 시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2라운드에서 브라이튼 호브 앨비언에 1대4로 패했다. 울버햄프턴은 개막전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EPL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 연합뉴스
EPL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 연합뉴스

이날도 황희찬은 후반 교체 투입됐다. 팀이 0대4로 뒤진 후반 10분 파비우 실바 대신 투입돼 6분 뒤 파블로 사라비아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 브라이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울버햄프턴의 공격이 조금씩 활기를 띠었으나 추가골을 넣지 못한 채 대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