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18일 캠프 데이비드서 한미일 정상회의…17일 출국

입력 2023-08-13 17:05:08 수정 2023-08-13 20:13:01

김건희 여사는 동행 안 해…18일 일정 후 바로 귀국길
정상회의 이어 정상 오찬…한미·한일 양자 정상회담도 조율 중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공동 대응…3국 안보협력 핵심 골격 제도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 미국 대통령의 전용 별장인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7일 출국한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번 미국 방문에 동행하지 않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18일 오전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고 이어서 정상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한미 정상회담, 한일 양자 정상회담도 개최하는 방향으로 현재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8일(현지시각) 정상회의를 갖고 한미일 안보협력 골격 제도화 논의를 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3국 정상 간 협의 결과를 발표한다.

김 차장은 "향후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핵심 골격을 만들고 이를 제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미일이 직면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미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첨단기술 분야 협력과 공급망·에너지 불안정 등 경제안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김 차장에 따르면, 한미일 정상회의는 199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처음 열린 이래 지금까지 총 12차례 열렸는데, 단독으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모두 국제 다자회의 계기로 열렸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4번째 한미일 정상회의다.

김 차장은 "윤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축적돼 온 한미일 협력의 모멘텀이 이번 단독 정상회의 개최를 가능하게 한 주요한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3국 정상은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만을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 모여 역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캠프 데이비드는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연 21세기 외교사의 현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상회의 후 마련될 한미일 공동성명엔 중국을 명시하는 표현은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국을 직접적으로 명시해 한미일이 적대시한다든지, 중국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다는 등의 표현은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반면 북한은 실질적인 탄도미사일 그리고 핵 위협을 증진시키고 있기 때문에 북한을 명시한 공동 대응 문장은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한 별도의 논의도 없을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 문제는 한미일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한국 정부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요청한 사항은 대부분 일본 측이 인지하거나 수용해 추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당일 저녁(현지시각)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