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누적 적자 '눈덩이'

입력 2023-08-11 21:24:16

한전 2분기 2조 손실…적자 47조
가스公 미수금 1조 증가, 총 15조

사진은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한전 본사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한전 본사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의 누적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한전은 올해 2분기(4∼6월)에도 2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2021년 이후 누적 적자가 47조5천억원에 이른다. 가스공사 역시 도시가스용과 발전용을 합한 미수금이 올해 2분기에만 1조원 늘면서 지금까지 미수금 규모가 15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한전은 11일 연결기준 2분기 영업손실이 2조2천7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조5천163억원)보다 축소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1분기 6조1천776억원 적자를 기록한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8조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상반기 두 차례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기 판매 수익이 늘며 적자폭은 크게 줄어들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을 찾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으로 전력 구입비도 감소하는 등 3분기(7~9월)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수익 구조 정상화는 아직 안정적이지 못해 4분기부터 다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 한전은 작년 32조7천억원에 이어 올해도 6조5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가스공사 역시 이날 기업설명(IR) 자료를 통해 올해 2분기 기준 도시가스용 미수금 12조7천609억원, 발전용 미수금 2조5천953억원 등 미수금이 총 15조3천56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개했다.

미수금은 전 분기(14조2천919억원)보다 1조643억원 늘어났다. 미수금이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 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이다. 가스 구매 가격보다 판매 가격이 쌀 경우 적자분을 외상값과 같은 자산으로 분류한 뒤 가스 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2018년 4천826억원에 그쳤지만 2019년 1조2천763억원으로 1조원대를 넘어섰고 국제 가스 가격이 급등한 지난해에는 12조207억원까지 폭증했다.

가스공사의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천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7천9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천86억원(3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