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사드(THAAD) 배치를 이유로 중단된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이 6년 5개월 만에 재개된다. 중국 정부가 단체 해외여행 가능 국가에 한국·미국·일본 등 78개국을 추가한 것이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 조치로 2017년 3월부터 유커(游客)로 불리는 단체 관광객의 한국 여행을 사실상 금지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는 국내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동성로 관광특구 신청을 준비 중인 대구로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이 단체 여행 가능 국가를 확대한 것은 자국의 정치·경제 사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시진핑 3기 체제 출범에 성공한 중국 정부는 민생경제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 선언 뒤에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될 정도로 경기가 침체됐다. 중국 정부는 외국과 관광 교류 확대를 통해 소비 진작과 항공산업 활성화를 노렸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를 위해서도 국가 간 민간 교류 확대가 필요했을 것이다.
6년여 만에 중국인 단체 관광의 빗장이 풀리면서, 국내 관광업계의 기대는 크다. 당장 면세점과 화장품 기업 주가가 들썩거렸다. 항공사, 여행사는 물론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업체들이 '큰손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업계는 올가을 중국의 최대 연휴인 국경절(9월 29일~10월 6일)에 유커들이 대거 입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는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을 비롯한 대구시의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추동력이 된다. 대구시와 중구청은 2021년 관광특구 지정을 신청했으나, '최근 1년간 외국인 방문객 수 10만 명 이상' 요건에 미달돼 실패했다. 현재 연간 외국인 방문객은 7만 명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는 관광특구 지정에 청신호이다. 대구시와 관련 업계는 유커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팔공산과 연계한 코스 등 중국인 취향에 맞는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 또 옛 중앙파출소 리모델링을 통한 랜드마크 조성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중국어 기반 관광 홍보물과 관광객 편의시설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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