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골프장은 갑의 지위 유지하려 하면 안 돼
전 국민 힐링스포츠 “도심 벗어나 인공 자연 만끽”
"골프 대중화 시대에 맞도록 골프장이 변해야 한다."
최근 골프의 저변확대와 대중화에 직장인과 소상공인 골퍼들의 지속적인 증가가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스포츠 대중화에 앞장서야 할 골프장과 관련 산업들은 이들의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고 지난 과거의 틀에 얷매여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우려을 낳고 있다는 여론이다. 특정계층의 전유물로 여겼던 골프가 대중화의 흐름을 타고, 직장인과 자영업자의 여가취미 활동으로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 필드도 스크린도 골프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삼삼오오, 부담없이 골프 얘기"
삼삼오오 모인 술자리나 모임에서 골프 얘기를 부담없이 화제로 올린다. 특히 골프가 뒷풀이 자리를 즐겁게 해주는 이유 중 하나가 제3자를 안주삼아 험담할 필요가 없으며, 그날 있었던 각종 미스&나이스 플레이에 웃으면서 평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는 특권층에서 화이트칼라(사무실 근무)로 이제는 블루칼라(현장 근무)마저 즐기 수 있는 대중 취미생활이 되었다. 같은 직장 내 동료들은 퇴근 후 회식 대신 스크린골프장에서 간단한 주문식사(자장면 또는 짬뽕)를 겸해 3인 또는 4인 플레이를 즐긴다.
고집스럽게 자신의 취미 영역을 고수하던 일부층들도 골프를 화제로 하는 주변 동료들의 끈질긴 설득에 스스로 홀로 취미에서 벗어나,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적잖게 곳곳에서 목격되곤 한다.
골프는 특성상 사교 스포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오히려 특수(호황)를 누린 것이 골프산업이다. 각종 사회 모임도 골프 위주로만 모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골프에 입문하는 이유가 사회적 관계망에서 고립되기 싫기 때문이다. 요즘은 일반 회원들의 모임에 대부분 제일 먼저 골프 동아리부터 창설된다.

◆"힐링을 온전히 만끽하는 시간"
여가선용 측면에서 '몰입'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에 가장 확실한 스포츠가 골프였다고 증언하는 이들은 일상의 생업 현장을 벗어나 유일하게 하루의 힐링을 온전하게 만끽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한다.
과거 골프는 분명 특수계층이 향유하는 운동이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누구나 골프를 즐기는 시대다. 그럼에도 골프장은 여전히 갑의 입장이다. 특히 비싼 그린피와 카트비 등 라운딩 비용도 박제화된 골프인식을 고착화시키는데 크게 한몫했다.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등산에 대한 애착을 남다르게 여겼던 사실을 골프에도 적용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불과 몇 십년 만에 이뤄낸 한국 특유의 '너도 나도 열풍 문화'는 골프 대중화 시대를 더 빨리 열었다.
특히 자연적 낭만을 지닌 한국인의 생활 태도는 푸른 산을 어머니의 자궁처럼 편안하게 여기는 기질적 본능도 존재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박세리 선수의 US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전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산업화 속 휴양지 '아늑한 잔디의 감각'
골프장의 푸른 초원이 선사하는 광할함이 도시민으로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답답한 마음에 인위적 자연이라도 힐링이 된다. 골프의 폭발적인 인기는 아스팔트 촉감이 아닌 잔디의 아늑한 감각으로 위로 받을 수 있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장객들은 골프장의 시원스런 전경을 마주하게 되면, 도시인이자 자연인이 된다. 도심 인근에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자연과 스포츠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시 말해, 골프는 매우 매력적인 산업화의 휴양지임이 분명하다.
이런 골프의 장점을 골프장의 이익추구 때문에 많은 이들이 골프채를 놓도록 해서는 안된다. 상업적 이익에만 혈안이 된 골프장 측이 자연지향적인 골퍼들의 본성을 외면한 탓에 되레 골프 대중화 시대에 역행하면 곤란하다.
자연에서 되찾은 기운은 도시화된 사회의 활력으로 작동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골프 대중화의 긍정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나열한다면 수없이 많지만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부담이다. 그린피와 카트비 그리고 그늘집값 등 골프 대중화 시대에 맞는 가성비 높은 골프장이 속속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골프 칼럼니스트(황환수 골프 아카데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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