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BTS 투입해 잼버리 만회? 병영국가와 다를 바 없는 기막힌 사태"

입력 2023-08-09 12:17:26 수정 2023-08-09 12:58:31

"아직 골든타임 남았다고 생각하나…'국방 의무' 중인 BTS 멤버 강제동원할 권한 있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관계자들이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장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관계자들이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장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부실 관리 논란을 빚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K-팝 콘서트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출연시켜 만회해야 한다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주장에 대해 "정말 무능의 끝장이다. 그게 국민 여론"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여당 인사들, 심지어 성일종 의원 자신도 이번 잼버리 대회가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실패한 행사가 돼 버렸다는 걸 인정했다. '추락한 국격'이란 표현까지도 성일종 의원이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잼버리 성공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후회한다는 표현을 쓰는데 골든타임이 아직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그 골든타임을 BTS를 출연시켜서 만회를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BTS에 입대해 있는 두 명의 병사들을 과연 출연시킬 수 있는 권한과 자격, (있다고) 할 수 있는 거냐"면서 "그분(BTS 멤버)들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거지 그분들이 갖고 있는 솜씨나 자질, 예능을 왜 이런 데 강제로 동원하려고 하는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거듭 "그것이야말로 병영국가와 다를 바 없는 참으로 기가 막힌 사태가 벌어진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전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오는 11일 예정된 '잼버리 대회 K팝 콘서트'에 BTS가 참여해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국방부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BTS와 함께 세계 청소년들이 담아가는 추억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국방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지금은 초당적으로 협조하고 따질 게 있으면 행사를 성공리에 마치고 따져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소모적인 정치 공세에 몰두하다가 잼버리 성공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진짜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야당의 협조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