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주담대 연체율 0.44% "청년층 빚 부담 가중"

입력 2023-08-07 16:27:29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
20대 이하 연체율 0.44%. 2018년 3분기 말 이후 최고

만 19세와 20대의 빚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19개 은행(시중·지방·인터넷은행)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만 19세와 20대의 빚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19개 은행(시중·지방·인터넷은행)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만 20대 이하 연령층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로 집계됐다. 2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말 현재 34조2천500억원으로 2018년 9월 말(13조4천700억원)의 2.54 배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해당 연령대의 연체액도 200억원에서 7.5 배인 1천500억원으로 뛰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전세나 월세 자금을 대출받은 20대 청년층의 빚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득 기반이 약한 30대 이하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당분간 계속 오를 거라는 전망이 뒤따른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 제출받은 19개 은행(시중·지방·인터넷은행)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만 20대 이하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0.44%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3분기 이후 연령별 연체율을 파악한 자료다. 0.44%는 조사 기간 내 가장 높은 수치로, 최근 5년 사이 부동산 가격 급등과 저금리 등으로 20대의 대출과 연체액이 급증한 만큼 연체율도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으로 추정된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2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18년 9월 말 13조4천7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34조2천500억원으로 2.54배 늘었고, 같은 기간 해당 연령대 연체액은 200억원에서 1천500억원으로 7.5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도 19세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2분기 말 20.0%에 이르렀다. 지난해 1분기 말까지 0%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2분기 말 12.5%로, 올해는 20.0%로 늘어난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로 학생이나 비정규직 청년들이 원룸 등의 전·월세를 얻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직업이 없거나 일정하지 않고 금융과 신용에 대한 개념도 희박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