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검찰이 언론플레이…정황 말고 증거로 말하라"

입력 2023-08-07 12:32:10

'돈봉투 수수' 의혹 19명 의원 실명 공개에 반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두고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객관적 증거를 갖고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7일 국회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증거로 말하는 게 좋다. 엄정하게 신속하게 조사해서 진실을 규명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 차원의 진상 규명 가능성과 관련해선 "당사자들이 다 사실인정을 안 하고 억울하다고 하기에 지켜보는 중"이라고 답했다.

돈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지난 4일 구속됐고, 윤 의원으로부터 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의원 19명의 명단이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민주당은 검찰 수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관련한 사실 관계 파악을 추가적으로 할 예정인지'를 묻는 말에 "검찰에서 특정 언론을 통해 언론플레이를 할 것이 아니고 객관적인 진술 증거를 갖고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19명의 의원의 명단이 나왔다고 알려지고 있다. 일부 명단이 지금 언론에 노출돼서 공개되고 있는데 수수한 정황이 있다고 한다. 정황만 갖고 국회의원의 정치생명을 끊는 그런 행위"라며 "검찰이 이래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일종의 언론플레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언론플레이 (외) 다른 말로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해당 판사나 변호인, 검사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정황 만으로 해당 국회의원에게 치명적 타격을 입힐 수 있나. (검찰이) 매우 위험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다만 비명(비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돈 봉투를 받은 걸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 실명이 공개됐다'는 진행자 말에 "이 문제를 우리 당에서 한번은 거를 수 있었던 사안인데 전혀 손 대지 못하고 넘어갔다는 게 되게 안타깝게 생각한다. 사전에 진상조사를 하고 그 내용을 규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라며 "이것도 역시 리더십의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