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역 롤스로이스 사고' 가해자 석방…마약양성·피해자 중상에도

입력 2023-08-05 07:28:37

지난 2일 서울 강남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를 덮쳐 20대 여성을 크게 다치게 한 20대 남성 신모씨가 차에서 걸어나와 통화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지난 2일 서울 강남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를 덮쳐 20대 여성을 크게 다치게 한 20대 남성 신모씨가 차에서 걸어나와 통화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서울 강남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크게 다치게 한 운전자가 체포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석방됐다. 20대 남성 운전자는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고, 피해자가 중상을 입었는데도 석방이 되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운전자 신모씨(28)를 지난 3일 오후 3시쯤 석방했다. 유치장에 구금된 지 약 17시간 만이다.

신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쯤 압구정역 인근에서 운전 중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은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머리와 복부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마약 간이 시약검사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은 진통과 환각작용이 있어 마약으로 오용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를 석방한 이유에 대해 "변호사가 신원보증을 하고 책임지겠다고 해 석방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 당시 신씨의 뻔뻔한 태도가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온몸에 문신을 새긴 가해 운전자는 사람을 치고도 태연한가 하면, 경찰에게도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학업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피해 여성은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귀가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려고 길을 걷던 중이었다"며 "온몸에 문신을 새긴 가해자는 출동한 경찰관들에게도 횡설수설하며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운전자는) 사고 직후 '차 밑에 사람 있다'고 소리치는 주변 행인들의 외침에도 갑자기 액셀(가속기)을 밟아 피해자를 매단 채 건물 외벽을 들이받았고 그로 인해 피해자는 더욱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천히 여유롭게 차에서 내린 가해자는 만신창이가 된 피해자를 살펴보지도 않은 채 비틀거리며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누군가와 통화만 했다고 한다"며 "가해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와 함께 여유롭게 웃으며 조사를 받고 있는것을 경찰서에 방문한 저와 제작진이 직접 목격했다"고 적었다.

피해자 상태에 대해서는 "20대 꽃다운 나이의 여성 피해자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고 담당 주치의는 생사를 장담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말을 가족에게 전했다고 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