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비하 김은경 Vs. 좌파 본색 주호민 Vs. 방송 개혁 이동관 [석민의News픽]

입력 2023-08-05 05:00:00 수정 2023-08-05 12:05:54

▷민주당과 김은경 혁신위원장에게, '태어나는 순서는 있어도 황천 가는 순서는 없다!"
▷문재인 적폐청산 살아남은 이동관…내로남불 민주당·방송3법 뚫고 방송개혁 완성?
▷웹툰 작가 주호민의 좌파 갑질 본색…'설리번' 별명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 기소?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위원장의 뺨 대신 사진의 따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위원장의 뺨 대신 사진의 따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석민 디지털논설실장/경영학 박사.사회복지사
석민 디지털논설실장/경영학 박사.사회복지사

▶민주당과 김은경 혁신위원장에게, '태어나는 순서는 있어도 황천 가는 순서는 없다!"

살인적인 폭염이라는 말이 비유가 아닌 사실적 표현으로 느껴질 만큼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주말부터 이달 1일까지만해도 온열질환으로 숨진 분들만 전국적으로 22명이나 됩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폭염으로 운명을 달리한 분들 중 대부분이 논밭에서 쓰러진 70대 이상 어르신이라는 점입니다.

극한 호우를 뿌린 긴 장마로 수해를 입은 고령의 어르신들이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도 논밭 복구와 병충해 방제를 위해 과수원과 논밭으로 일을 나가면서 참변을 당한 것입니다. 오죽하면 경북도는 '오전 9시 이후 논밭일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우리의 어르신들은 일본의 식민지 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근면·성실과 희생으로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일궈낸 주역이십니다.

덕분에 후세들은 이만큼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배은망덕(背恩忘德)하게도 이런 어르신을 폄훼·비하하는 정치인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김은경(58) 혁신위원장은 지난 30일 청년 세대 좌담회에서 "…(중학생 아들) 자기가 생각할 때는 자기 나이부터 남은 평균 기대 수명까지, 엄마 나이부터 남은 기대 수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죠"라고 말했습니다.

'남은 기대 수명에 따라 청년과 노인의 투표권 경중을 달리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취지입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노인 폄하, 비하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는 민감한 발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김 혁신위원장을 옹호하며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 혁신위는 1일 "청년 세대의 정치 참여를 촉구하는 발언이었고, 사과할 일은 아니다"라고 우겼습니다.

그동안 민주당의 노인 비하 발언은 수도 없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인 것만 살펴보면 "60대 이상은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되고"(2004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50대 접어들면 멍청해진다. 60대엔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 말아야"(2004년,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 "시청역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다 없애면 (노인들이) 엄두나질 않아 시청에 안 와"(민주통합당 김용민 총선 후보), "('서울 노친네들 투표 못하게 여행 예약해드렸다'는 트위트에) 진짜 효자!!!(2011년, 서울대 조국 교수) 등이 있습니다.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1일 인천시당 간담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을 수습한다면서 느닷없이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창피했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이름을 직함도 없이 마구 부르는 무례(無禮)가 일상인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금감원 부원장에 임명된 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다른 부원 장들은 모두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홀로 남아 연봉 3억원, 제네시스급 관용차, 운전기사 등의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 3년 임기를 꽉~채운 인물'입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김 위원장이 (혁신위원장) 그 자리가 그리도 탐나는지 똥배짱으로 버틴다"며 민주당을 향해 "구제 불능 막가파 패륜당, 해체 외에는 답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대한노인회, (사)국가원로회의, 심지어 민주당 전국노인위원장인 최락도 전 의원까지 강력한 비판을 계속하자, 민주당은 2일 대한노인회에 대표단을 보내 사과를 전했습니다.

끝까지 버티던 김 위원장은 4일 만인 3일에야 민주당사 앞에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힌 데 이어, 대한노인회를 찾아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김 위원장의 뺨 대신 김 위원장 사진의 따귀를 4차례나 "정신 차려라"고 때렸지만, 김 위원장은 '(민주당 혁신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느냐'는 김호일 회장의 질문에 "그건 다른 문제"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습니다.

그래서 김 위원장 사과의 '진정성'은 "글쎄요"입니다. '진의가 와전됐다'는 식의 물타기를 계속하던 김 위원장은 2일에도 "교수라서 철없이 지내서 정치언어를 모르고, 정치적인 맥락에서 무슨 뜻인지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는 황당한 소리를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이쯤되면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민주당을 혁신하기는커녕 청산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린 느낌입니다. 이 와중에 온갖 사법 리스크로 민주당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여름휴가를 빌미삼아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적폐청산 살아남은 이동관…내로남불 민주당·방송3법 뚫고 방송개혁 완성?

이번주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야권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이었다면, 여권인 국민의힘 측에서는 지난 28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특보가 각별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명 첫날 첫 꼭지부터 연속해서 6개 뉴스를 연속 배치했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한 것도 아닌 데, 장관급 인사의 소식을 이처럼 대서특필한 경우는 아마 대한민국 방송 역사상 처음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날 이동관 후보자의 뉴스는 14분 48초나 계속됐고, 뉴스데스크의 전체 방송시간이 43분 남짓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3분의 1을 '이동관 뉴스'로 도배한 셈입니다.

뉴스 내용 역시 비난·비판 일색이었습니다. 새로운 뉴스도 없었습니다. 2개월 전 내정 사실이 알려졌을 때 제기되어 어느 정도 해명이 이루어진 자녀 학폭 의혹, 보도 개입 의혹 등 기존 논란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MBC 반응을 보니, 왠지 이동관 후보자가 '방송 개혁'의 적임자일 수 있다는 확신이 강하게 듭니다.

이동관 후보자는 1일 청문준비단 출근길에 '언론 장악' 비판에 대해 "나는 20여년 언론계에 종사했던 언론인 출신이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에서 언론 자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또 장악해서도 안 되는 영역이다. 다만, 자유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땅하고 옳은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를 퍼나르거나 특정 진영 정파의 이해에 바탕을 둔 논리나 주장을 무책임하게 전달하는 건 언론 영역에서 이탈하는 거라 생각한다. 공산당의 신문·방송을 언론이라 얘기하지 않는다. 그건 사실과 진실이 아닌 주장을 전달하는 기관지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전혀 틀린 말씀이 아니다'는 생각입니다. '기관지 Vs. 언론'은 구별될 필요가 있습니다.

MB 정부 시절 언론 장악 의혹에 대해서도, 이동관 후보자는 "내가 만약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MB 정부 청와대에 근무하며) 어떤 지시나 실행을 했고, 분명한 결과가 있었다면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 광풍 속에서 살아남아)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오히려 '권언유착' '언론장악'을 성공시킨 것은 문재인 정권이라는 분석입니다. 2017년 8월 민주당 워크숍에서 배포됐던 방송 관련 문건이 있습니다. 당시 문건에는 1) 언론적폐 청산을 당 '적폐청산위' 최우선 과제로 추진 2) 방송사 구성원 및 시민단체, 학계 중심의 KBS·MBC 사장 퇴진운동 전개 3) 방통위 권한을 활용해 방송사 내부 엄중 조사 등을 적시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고대영 KBS 사장, 김장겸 MBC 사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도 안 돼 쫓겨났고, 곧이어 KBS·MBC에는 적폐청산위(진실과미래위원회, 정상화위원회)가 만들어져 '완장들'이 활개를 치며 칼을 휘둘렀습니다. 민주당의 방송 관련 문건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MBC와 민주당이 무엇을 두려워 하는 지는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진실' '미래' '정상화'라는 말이 아마 가장 무섭고 두려울 것입니다.

민주당 출신 금태섭 전 의원이 만든 '새로운 정당 준비위원회'는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을 포기하라"고 주장하면서 "방통위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에 원죄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8월 방송통신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사람을 공영방송 사장으로 뽑는 것이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즉시 야당 시절부터 추진했던 KBS·MBC·EBS의 이사를 방통위가 추천하는 권한을 없애는 등의 내용을 담은 방송3법(방송법·방문진법·교육방송법) 개정을 중단했습니다.

이랬던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 다시 방송3법 개정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노인비하'에 이은 '내로남불'은 민주당의 DNA에 견고하게 박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본회의에 날치기 직회부한 '방송3법'이야말로 공영방송 경영진으로 자신들의 하수인을 앉히기 위한 방송 장악의 검은 술수"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이달 20일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8월 말~9월 초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은 국회 거대 의석을 이용한 '이동관 탄핵 시나리오'를 가동시킬 것이라는 설(說)이 벌써 나돌고 있습니다. 민노총 노영방송이 국민의 방송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지 독자분들의 깊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주호민 작가 관련 방송 화면. SBS 캡처
주호민 작가 관련 방송 화면. SBS 캡처

▶웹툰 작가 주호민의 좌파 갑질 본색…'설리번' 별명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 기소?

유명 웹툰 작가인 주호민씨 일가의 '갑질성 교사 고소 사건'이 아직 재판 중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언론은 '2일 주호민씨가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 사과했다 '는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주호민씨의 진정어린 사과는 없었습니다.

주씨는 유튜브 계정에서 "며칠 동안 저희 가족에 관한 보도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피로감을 드렸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주씨 자신이 고소한 A교사가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있습니다.

주씨는 또 "무엇보다도 저희 아이에게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같은 반 친구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모든 특수교사님들, 발달 장애 아동 부모님께 실망과 부담을 드린 점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사과 대상인 '모든 특수교사님들' 속에는 주씨 자신이 고소해 해임당하고 수사와 재판으로 고통받고 있는 A교사는 포함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면서 주씨는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 아들에 대한 자극적 보도를 멈춰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마치 '고소당한 A교사의 잘못이 크지만, 주씨 자신이 큰 인심을 써 선처하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주호민 일가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폭발한 것은 바로 주씨 일가의 이런 태도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주씨와 그의 부인, 아이의 외삼촌 등의 행태에 대해 아직 잘 모르시는 분은 뉴스와 유튜브 검색을 하시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언론에 보도된 것이 모두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 속에 쏟아지는 뉴스는 대체로 사실에 부합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장애가 있는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는 교사를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주씨 일가의 성향으로 볼 때, 잘못된 뉴스를 그냥 지켜볼 리가 없습니다. 잘못된 내용의 뉴스가 있었다면, '법적 조치' '고소' 등의 후속 기사가 뒤따랐을 것입니다.

주씨에게 고소당한 A교사가 동료교사 및 학부모들로부터 '설리번'으로 불린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리번 선생은 3중 장애를 가진 헬렌 켈러 여사를 사회 지도자로 키워낸 역사적 인물입니다. 장애아동을 가르치는 특수교사의 아이콘입니다.

별명이 '설리번'인 특수교수가 아동을 학대했을 리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인간이기 때문에 짜증이 날 수 있고 답답해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이런 인간적 반응을 '아동학대'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주호민씨와 그 일가의 사고방식과 행태에 대해 의구심을 갖습니다. 아이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몰래 교사와의 대화를 녹음하고, 녹음된 내용 중 특정 부분만을 '짜집기' 해 아동학대로 고소하고 검찰로 하여금 기소하게 한 것은 사회경제적 파워를 악용했다는 비판을 받은 가능성이 큽니다. 이 사건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주호민 일가의 마치 간첩같은 그동안의 종북(從北) 좌파 활동에도 주목하게 됩니다.

A교사 변호인은 "(검찰 공소장에 적시된 말들은) 당시 2시간 반 동안 벌어진 여러 다른 상황에서 가장 부정적인 말들을 뽑아서 추린 것으로 교사의 혼잣말이나 앞뒤 발언, 주씨 아들의 답변 등 맥락을 제외해 마치 추궁하는 것처럼 편집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이 아닌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면서 해임됐던 A교사를 1일자로 복직시켰습니다. 학부모 갑질을 비롯한 모든 짐을 교사에게 전가시키는 교육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실시되지 않는 한 A교사의 비극은 모든 교사들의 '내일 모습'이 될 것입니다.

서울 서이초교 20대 여교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촉발된 '교사 생존권 사수 투쟁'이 찌는 듯한 폭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5일) 전국의 수만 명 교사들이 모인 가운데 열릴 예정입니다. 학교에서 교권이 무너지면 많은 학생들의 인권과 학습권도 함께 붕괴됩니다. 주호민 일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결코 잦아들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