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안전체험관광, 재난 땐 대피소"…이달 말 ‘경북 산사태안전마을’ 조성

입력 2023-08-01 15:01:55 수정 2023-08-01 21:37:37

경북도, 극한호우 대비 사방댐, 계류보전 사업과 함께 산사태 방재공원 건립
산사태 토사유출 막고 ICT 조기경보체계와 대피거점으로 주민 안전 확보

일본 미키종합방재공원. 경북도 제공
일본 미키종합방재공원. 경북도 제공

극한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겪은 경상북도가 산사태로부터 안전하고 평소 관광지 역할도 하는 시범마을을 이르면 이달 말 조성한다.

경북도는 1일 산사태안전 시범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자연재해위험지구에 포함되지 않았던 소규모 마을이다.

이에 인구가 적은 지방은 산사태 예방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보고 피해지역을 산사태안전 시범마을로 만들어 공동체 사회재건과 풍수해 예방정책의 모범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산사태안전 시범마을에는 ▷산지사방댐 건설 ▷계류보전 사업 ▷주민친화형 소규모 산사태 방재공원 ▷산사태 조기경보체계 도입 등이 이뤄진다.

사방댐은 집중호우로 토사유출이 진행되는 산간계곡에서 대규모 토사유출을 억제하고자 짓는 것이다. 산지계곡의 경사를 완화하는 '계류보전' 사업도 함께한다.

이에 따라 집중호우가 내려도 물 흐름 속도를 줄이고 사면 침식을 막으며, 토사가 흘러내려도 사방댐이 1차 저지선 역할을 해 대규모 토사유출을 억제하는 등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조기경보체계와 대피소도 함께 갖춘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시간당 강우량, 산지토양의 수분함유량을 측정해 위험을 미리 경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대피장소로 주로 활용되고 있는 마을회관들은 대피장소로서의 안전성과 적절성을 점검하고, 필요 시 일시 대피할 수 있는 숙소이자 비축물자 저장 기능을 모두 가진 마을회관을 새롭게 지을 계획이다.

주변에는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까지 설치해 '산사태 방재공원'으로 발전시킨다.

지진·쓰나미 등 재난 경험이 많은 일본은 각종 '방재공원'을 만들어 운영한다.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 이후 효고현 미키시에 조성한 일본 미키종합 방재공원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평상시 축구장, 야구장, 테니스장 등 도시공원으로 활용하고 방재인재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하다가 재해 시 대피 및 물자 비축시설이자 소방대원 중간기지로 활용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소규모 마을 단위로 각각 방재공원을 만드는 방안과 인접한 몇몇 마을을 하나로 묶어 거점방재공원을 만드는 방안을 두루 검토한다.

평상시에는 공원 내 대피숙소를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해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재난으로 주민들이 심리적 불안감을 나타내는 것이 사실"이라며 "산사태 안전 시범마을은 주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은 물론 지역의 마을 공동체 재건과 함께 지역단위 재난대응의 선도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