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자축구, 월드컵 16강은 무슨… 0골·전패 위기

입력 2023-08-01 14:07:31 수정 2023-08-01 18:41:44

최악의 성적표…3일 마지막 조별리그 상대는 독일
'독일전 5골 차 승+콜롬비아 승리'가 16강 진출 조건
강호 독일도 전력 다할 상황이라 5골 차 승리는 힘들어
직전 대회 이어 조별리그 3전 전패로 16강 탈락할 위기

지난달 30일(한국 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2차전 한국 대 모로코 경기. 한국의 조소현이 골 기회를 놓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한국 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2차전 한국 대 모로코 경기. 한국의 조소현이 골 기회를 놓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위기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23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에서 전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FIFA 랭킹 17위인 한국은 호주·뉴질랜드에서 개막한 월드컵에서 2패를 기록,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H조 경기에서 콜롬비아(랭킹 25위)에 0대2, 모로코(72위)에 0대1로 패해 조 최하위로 처졌다. 3일 오후 7시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 상대는 독일(2위)이다.

콜롬비아가 독일을 2대1로 꺾는 이변을 연출, 한국에게도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그래도 16강에 진출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잡고, 한국이 강호 독일을 5골 차 이상으로 꺾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수비도 불안하다. 더구나 상대가 독일이다. 독일은 세계 최강 미국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 독일 역시 전력을 다해야 할 처지라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한국은 현재 골 득실에서 -3, 독일은 +5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4골 차로 이기면 골 득실은 +1로 같아진다. 하지만 다득점에서 독일(7골)이 앞서 있다. 골 득실이 같아져 다득점을 따지는 절차로 넘어가선 안되는 이유다. 5골 차로 이긴 뒤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이기는 상황이 더해져야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2019년 프랑스 월드컵 때도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도 이미 두 번 졌다. 독일전에서 지면 또다시 조별리그 전패 기록을 쓰게 된다. 16강 진출 여부를 떠나 독일과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조별리그 연패 사슬을 끊어야 한다.

독일도 마음을 놓을 순 없다. 모로코를 6대0으로 대파했으나 콜롬비아에게 허를 찔렸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 지거나 비기고 모로코가 콜롬비아를 꺾는다면 16강에는 콜롬비아와 모로코가 오른다. 모로코와 콜롬비아가 비기고 독일이 한국에 지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한국으로선 사력을 다하는 독일을 상대해야 할 판이다.